(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2 FC안양의 핵심 공격수인 조나탄(31·코스타리카)이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됐다.
안양은 3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조나탄이 2일 오전 음주운전에 적발됐다. 안양과 조나탄 선수를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신 팬 분들께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조나탄은 1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충남아산과 하나원큐 K리그2 2023 5라운드 홈 경기에서 팀이 3-0으로 승리한 뒤 지인들과 서울 이태원에서 술을 마셨다.
이후 2일 오전 1시께 잠자리에 든 그는 오전 6시 30분께 안양으로 이동하기 위해 운전대를 잡았다가 고속도로에서 타이어가 터져 휴게소로 향하던 중 도움을 주려던 교통경찰에게 음주 사실이 적발됐다.
이 관계자는 "선수 본인은 충분한 수면으로 술이 다 깼다고 판단해 운전했지만,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였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구단은 "조나탄의 음주운전 적발 사실을 확인한 뒤 이를 바로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보고했다. 음주운전 경위 등 자세한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그에 합당한 징계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FC안양은 이번 사안에 깊은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구성원에 대한 철저한 교육과 관리를 통해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전력을 기울이겠다"며 "불미스러운 사안으로 안양 시민과 팬 분들께 심려를 끼친 점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안양 구단은 최대한 빨리 자체 징계 위원회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조나탄의 계약 해지 등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과 별도로 프로연맹도 징계를 검토한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먼저 조나탄에게 60일 활동 정지 조처를 할 예정이다. 이에 관한 절차를 밟고 있다"며 "이후 사안을 구체적으로 파악한 뒤 상벌위원회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K리그에선 지난해 7월 전북 현대의 일본인 미드필더 쿠니모토가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된 바 있다.
당시에도 프로연맹은 60일 활동 정지 조처를 했고, 전북이 쿠니모토와 계약을 해지하면서 상벌위를 열어 별도의 정식 징계를 내리지는 않았다.
조나탄은 올 시즌 정규리그 5경기에서 5골 1도움을 올리며 K리그2 득점 1위를 달리는 선수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시즌 초반 2위(승점 11)에 자리한 안양은 예상치 못한 악재를 맞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