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김주형(20)이 최종 라운드에서 샷 감각을 되찾아 아시아 상금왕의 위신을 다소나마 만회했다.
김주형은 6일 사우디아라비아 킹 압둘라 이코노믹 시티의 로열 그린스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아시안프로골프투어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총상금 50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7타를 쳤다.
2, 3라운드에서 7타를 잃어버리는 샷 난조에서 벗어난 김주형은 전날 53위까지 떨어졌던 순위를 공동45위(1오버파 281타)로 끌어올리고 대회를 마쳤다.
김주형은 2∼4번 홀과 6∼8번 홀에서 2차례 3연속 버디를 뽑아내는 등 6타를 줄여 20위권을 넘봤지만, 9∼11번 홀 3연속 보기에 발목이 잡혔다.
전날 61%까지 떨어졌던 그린 적중률은 72.2%로 개선됐다. 무엇보다 퍼트가 좋아졌다.
3퍼트가 한번 나왔지만, 10개 홀에서 퍼트 한 번으로 홀아웃하는 등 퍼트 27개로 18홀을 마쳤다.
최종 라운드에서 반등했으나, 김주형으로서는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 대회가 됐다.
아 대회는 타이틀 스폰서를 맡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거액의 초청료를 뿌려 세계 최정상급 스타 선수들을 여럿 불러 모아 웬만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보다 출전 선수 명단이 화려했다.
2019∼2021 통합 시즌 아시안프로골프투어 상금왕 자격으로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과 겨뤄 존재감을 드러낼 기회였다.
사전 공식 기자회견장에 세계랭킹 5위이자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인 더스틴 존슨(미국)과 나란히 참석했고, 1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몰아쳐 기대를 모았던 김주형은 2, 3라운드 부진이 뼈아팠다.
최종 라운드에서 이븐파 70타를 친 김비오(32)가 공동28위(1언더파 279타)로 한국 선수 최고 순위에 올랐다.
김홍택(29)과 서요섭(26)이 공동64위(6오버파 286타), 장이근(29)은 72위(12오버파 292타)에 그쳤다.
우승은 세계랭킹 99위 해럴드 바너3세(미국)에게 돌아갔다.
16번 홀까지 2타를 잃어 먼저 경기를 끝낸 버바 왓슨(미국)에 2타 뒤졌던 바너3세는 17번 홀(파4) 버디로 1타차로 따라붙고 18번 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내 극적으로 우승했다.
18번 홀에서 그가 그린 밖에서 퍼터로 굴린 세 번째 샷은 거짓말처럼 홀에 빨려 들어갔다.
바너3세는 최종 라운드에서 1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13언더파 267타를 적어냈다.
2016년 호주 PGA 챔피언십에 이어 프로 통산 두 번째 우승이다.
마스터스 2승을 포함해 PGA투어에서 12승을 올린 '왼손 괴짜' 왓슨은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몰아치며 6타를 줄였지만, 바너3세의 '마술 샷'에 1타차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왓슨도 17번 홀(파4) 버디에 이어 18번 홀(파5) 이글을 잡았다.
2019년과 작년에 이어 이 대회 세 번째 우승이 도전한 존슨은 이븐파 70타를 쳐 공동8위(7언더파 273타)에 머물렀다.
1타를 줄인 필 미컬슨(미국)은 공동18위(4언더파 276타)(4언더파 276타)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