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노사 분쟁을 겪고 있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결국 정부의 개입을 요청했다.
ESPN 등 현지 매체들은 4일(한국시간) 직장 폐쇄 중인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구단주 측이 선수노조와 합의점을 찾기 위해 연방정부에 중재를 희망했다고 전했다.
연방정부가 중재에 나서기 위해선 선수노조의 동의가 필요하지만, 아직 선수노조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메이저리그는 선수노조와 자유계약선수(FA) 취득 기간, 부유세 및 최저 연봉 조정, 포스트시즌 확대 방안 등을 놓고 심각한 이견을 보이다 지난해 12월 2일 전격 직장 폐쇄를 선언했다.
메이저리그의 직장 폐쇄로 인해 겨울 동안 FA 계약과 트레이드 등 모든 야구 행정이 중단됐다.
직장 폐쇄 이후 양측은 4차례나 만나 협상을 벌였으나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2일에도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90여 분간 화상회의를 했지만, 협상은 결렬됐다.
협상이 지지부진하면서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스프링캠프도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스프링캠프 개막이 지연되면 시범경기는 물론 4월 1일로 예정된 2022시즌 정규리그 개막도 차질을 빚어진다.
메이저리그는 1994년 선수노조가 파업을 벌여 1995년 3월까지 리그가 중단됐었다.
이후 양측은 별다른 분쟁 없이 단체협약을 5차례 경신했으나 27년 만에 다시 분규가 발생해 리그 진행에 큰 위기를 맞았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개막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국내에서 훈련 중인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과 최지만(31·탬파베이 레이스), FA로 새 둥지를 물색 중인 김광현(34)의 행보도 불투명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