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심장마비로 쓰려졌다가 회복해 그라운드 복귀를 준비 중인 크리스티안 에릭센(30·덴마크)이 새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브렌트퍼드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브렌트퍼드는 8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에 '환영합니다, 크리스티안 에릭센'이라는 제목으로 에릭센이 팀 훈련에 처음 합류한 소식을 전했다.
브렌트퍼드 구단은 "에릭센이 오늘 아침 도착해 브렌트퍼드 선수로서 삶을 시작했다"면서 "에릭센은 팀 훈련장에서 선수단과 인사하고 훈련한 뒤 브렌트퍼드 커뮤니티 스타디움으로 향해 그의 새 홈구장도 처음 둘러봤다"고 알렸다.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에릭센이 브렌트퍼드 유니폼을 입은 채 그의 이름과 등번호 21이 새겨진 유니폼 셔츠를 들고 있는 사진도 올렸다.
에릭센은 이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옮기고는 '마침내!'(Finally!)라고 적었다.
그는 이날 구단 홈페이지에 실린 브렌트퍼드 입단 후 첫 인터뷰에서 "내게 앞으로의 몇 달은 내가 누구인지, 즉 내가 다시 축구 선수라는 것을 보여줄 시간이 될 것"이라며 의욕을 보였다.
에릭센은 아약스(네덜란드), 토트넘(잉글랜드), 인터 밀란(이탈리아)에서 활약한 미드필더다.
토트넘에서는 2013년부터 2020년까지 활약하며 손흥민과도 호흡을 맞춰 한국 팬들에게도 잘 알려졌다.
덴마크 대표팀에서도 주축이던 에릭센은 지난해 6월 열린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조별리그 핀란드와 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경기장에서 응급조치를 받은 뒤 병원으로 옮겨진 그는 심장 제세동기 삽입 수술을 받고 퇴원했다.
당시 인터 밀란 소속이었던 에릭센은 심장 제세동기를 단 채로는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뛸 수 없어 결국 지난해 12월 계약이 해지됐다.
올해 열릴 카타르 월드컵 출전이 목표라고 밝혀온 에릭센은 이후 덴마크 클럽 오덴세 BK와 스위스 3부리그 팀 키아소, 친정팀 아약스 등에서 훈련하며 복귀를 준비했다.
자유계약선수(FA)였던 에릭센은 결국 겨울 이적시장 마감일이었던 현지시간 지난달 31일 브렌트퍼드와 2021-2022시즌 종료까지 계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