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농구 원주 DB가 '형제 대결'에서 빛난 허웅의 활약을 앞세워 수원 kt를 잡고 2연승을 수확했다.
DB는 8일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kt를 92-84로 제압했다.
6일 울산 현대모비스전에 이어 2연승을 수확한 DB는 18승 22패를 기록, 공동 6위에서 단독 6위가 됐다.
2위 kt는 24승 14패로, 12연승 중인 선두 서울 SK(30승 8패)와 6경기 차가 됐다.
최근 2연패를 포함해 7경기에서 1승 6패에 그치며 부진한 kt는 이제 3위 현대모비스(24승 16패)와 1경기 차로, 뒤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이날 출발은 kt가 좋았다.
하윤기와 캐디 라렌을 앞세워 리바운드의 우위를 점하고 베테랑 김동욱과 김영환의 3점포가 1쿼터부터 터져 29-15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2쿼터 들어 2년차 가드 이용우의 분전 속에 격차를 좁히기 시작한 DB는 18초 전 박찬희의 3점 슛이 꽂혀 42-46으로 따라붙으며 전반을 마쳤다.
3쿼터 첫 득점을 다시 박찬희의 3점포로 올리며 45-46으로 압박하고 접전을 벌이던 DB는 4분 37초 전 허웅의 3점 슛으로 55-55 균형을 맞춘 뒤 정준원의 속공 득점으로 57-55 역전까지 성공했다.
4쿼터 들어 DB는 허웅과 조니 오브라이언트의 활약 속에 7분여를 남기고 77-69로 도망갔으나 kt는 허훈이 코트를 휘저으며 종료 5분 7초 전 77-79로 추격해 살얼음판 승부가 이어졌다.
팽팽하던 흐름은 종료 2분 안으로 들어오면서 DB 쪽으로 기울었다.
84-88이던 1분 50초 전 라렌의 공격자 반칙으로 kt가 공격권을 잃었고, 이어진 DB의 공격에서 오브라이언트의 3점 슛이 림을 갈라 91-84가 돼 승부가 사실상 갈렸다.
허웅이 23점으로 개인 기록에선 동생인 kt의 허훈(27점 8어시스트 6리바운드)에게 다소 밀렸으나 팀 승리로 웃었다.
오브라이언트가 3점 슛 4개를 포함해 22점 12리바운드를 올렸고, 이용우가 자신의 데뷔 최다인 15점을 넣어 힘을 보탰다.
kt에선 허훈과 더불어 라렌(26점 11리바운드 5어시스트)의 분전이 빛을 잃었다.
창원체육관에서는 원정팀 고양 오리온이 창원 LG를 71-64로 따돌렸다.
지난달 말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경기를 치르지 못하다가 5일 현대모비스전으로 재개했으나 패했던 오리온은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나며 5위(18승 19패)를 지켰다.
17승 23패의 LG는 공동 6위에서 8위로 떨어졌다.
머피 할로웨이가 코로나19 후유증으로 결장한 가운데 오리온에서 유일하게 출전한 외국인 선수 제임스 메이스가 팀 내 최다 17득점과 함께 6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냈다. 이대성이 12점, 이승현이 11점 8리바운드를 남겼다.
LG에선 아셈 마레이가 더블더블(22점 15리바운드)을 작성했으나 승리로 이어지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