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르 AP=연합뉴스) 8일(현지시각) 세네갈 수도 다카르의 대통령궁에서 마키 살(가운데) 대통령이 국가대표팀 선수 사디오 마네(우) 등과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 트로피를 앞에 놓은 채 환영식을 하고 있다. 2022.2.9 [email protected]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처음으로 우승한 세네갈 축구대표팀이 돈방석에 앉게 됐다고 AFP, 로이터 통신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은 이날 수도 다카르의 대통령궁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선수들에게 국가 최고 훈장인 라이온 훈장을 수여하는 한편 저마다 8만7천달러(1억4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대통령궁 대문 밖에는 수천 명의 팬이 모여 환호했다.
대표팀은 또 각각 다카르에서 200㎡의 토지와 인근 신도시 디암니아디오에서 500㎡의 토지를 부상으로 받는다.
살 대통령은 "우리는 우승컵을 꿈꾸었고 여러분은 이 꿈이 현실이 되게 했다"고 말했다.
세네갈 팀은 60년에 걸친 네이션스컵 도전 역사에서 한 번도 우승컵을 안지 못했으나 지난 휴일 밤 카메룬에서 열린 2021년 대회 결승전에서 이집트에 승부차기 4대 2로 이겼다. 세네갈은 2019년 알제리에, 2002년 카메룬에 각각 져서 준우승에 머문 바 있으며, 이집트는 역대 7번 우승을 한 강팀이다.
(다카르 AP=연합뉴스) 8일(현지시각) 세네갈 수도 다카르의 대통령궁에서 열린 국가대표팀 환영식을 보려고 팬들이 나무에 올라가 있다. 2022.2.9 [email protected]
대표팀 우승 후 다카르에는 수십만 명이 거리로 뛰쳐나와 환호했으며 우승을 기념해 공휴일로 지정된 7일부터 이튿날 이른 시각까지 축하 모임이 이어졌다. 이 과정서 3명이 숨지기도 했다.
살 대통령은 이번에 우승을 이끈 알리우 시세(45) 감독에게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4강 신화를 써달라고 주문했다.
시세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세네갈을 8강에 올린 팀 주장 출신으로 아프리카가 시세 감독의 우승 달성을 계기로 아프리카 토종 출신 감독을 기용하는 데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과거 '백인 마법사'라는 말이 널리 통용될 정도로 주로 유럽 출신 감독을 기용해왔으나 2019년부터 네이션스컵 24명의 국가 대표팀 감독 가운데 11명이 아프리카 출신이었다. 올해 토너먼트에서는 15명의 감독이 아프리카 출신일 뿐 아니라 국내 리그 감독들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