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는 서울 삼성과 경기에서 승리와 선수들의 체력 비축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현대모비스는 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삼성에 94-69로 대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2위 수원 kt(24승 14패)와 승차를 반 경기로 좁힌 3위 현대모비스(25승 16패)는 이제 2위 도약을 노린다.
공교롭게도 11일 맞대결 상대가 kt다. 현대모비스가 승리하면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일전을 앞두고 삼성을 손쉽게 제압한 현대모비스는 이날 4쿼터에선 라숀 토마스를 비롯해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며 선수들의 체력까지 아꼈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삼성과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초반 시작할 때 2∼3분을 빼고는 열심히 해줬다. 수비도 처음에 약속했던 부분이 잠깐 안 된 것을 빼고는 잘해줬다"고 만족해했다.
그러면서 "(kt전까지) 쉬는 시간이 하루밖에 없기 때문에 많은 선수를 기용해서 체력을 아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kt가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최근 2연패에 빠진 kt는 1위 서울 SK(30승 8패)와 승차가 6경기로 벌어져 반등이 필요하다.
유재학 감독은 "오히려 분위기가 좋을 때 맞붙는 게 낫다. 분위기가 안 좋을 때 붙으면 더 부담스럽다"며 조심스러워했다.
현대모비스는 국내 선수들의 득점력이 살아나야 하는 게 과제다.
이날 토마스가 22득점 7리바운드, 에릭 버크너가 12득점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지만, 국내 선수들은 모두 한 자릿수 득점에 그쳤다.
이런 흐름 속에 앞선 두 경기에선 60점대 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유재학 감독은 "오늘 경기로 득점 갈증이 해소됐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외곽슛 기회가 있었지만, 잘 들어가지 않았다"며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나마 토마스가 꾸준히 제 몫을 해주는 건 반갑다.
함지훈은 경기 뒤 토마스에 대해 "최고다. 모든 경기에서 일어날 수 있는 플레이를 성실하게 한다. 2대2 스크린이나 속공, 수비에서 100%를 해주는 외국인 선수는 처음 본다"며 신뢰를 드러냈다.
기대를 한 몸에 받은 토마스는 "kt전은 아주 중요한 경기다. 2위로 올라설 수 있는 경기인 만큼 모두가 최대한 집중할 예정"이라며 "최대한 겸손하게 경기를 하려고 한다. 캐디 라렌(kt)를 신경 쓰지 않고 내가 하던 농구를 보여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아직 자신의 100%를 발휘하지 않았다는 토마스는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의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함지훈 역시 kt전에 대해 "아주 중요한 경기다. 오늘 경기에서처럼 감독님이 요구하시는 사소한, 기본적인 것들을 지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필승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