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미국프로농구(NBA) 이적 시장이 문을 닫는 날, 초대형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ESPN과 디애슬레틱 등 복수의 외신은 10일(현지시간) 브루클린 네츠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 제임스 하든을 내주고 벤 시먼스를 받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루클린은 하든과 폴 밀샙을 보내는 대신 필라델피아로부터 시먼스와 세스 커리, 앤드리 드러먼드, 그리고 2022년 및 2027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받기로 했다.
하든은 2017-2018시즌 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것을 비롯해 2017-2018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 득점왕에 오르는 등 NBA 현역 선수 중 최고의 슈팅 가드로 꼽힌다.
하든은 지난해 1월 휴스턴 로키츠에서 브루클린으로 트레이드돼 케빈 듀랜트, 카이리 어빙과 함께 초호화 삼각 편대를 구성하며 팀을 단번에 우승 후보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부상과 어빙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접종 거부 등 여러 이유로 이들 셋이 동시에 코트에 선 것은 16경기, 364분에 불과했다.
그나마 하든은 2021-2022시즌 44경기에 출전해 평균 37분을 뛰며 22.5점 8.0리바운드 10.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묵묵히 제 몫을 해줬다.
그런데도 브루클린은 최근 9연패에 빠지면서 동부 콘퍼런스 8위(29승 25패)까지 밀려나 플레이오프 진출마저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있다.
하든이 최근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4경기 연속 결장하자 그의 이적설이 더욱 번졌다.
스티브 내시 브루클린 감독은 닷새 전 "하든의 이적은 없다"고 못 박았지만 결국 하든은 브루클린 유니폼을 입은 지 13개월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아울러 하든은 필라델피아에서 올 시즌 경기당 29.4점으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조엘 엠비드와 새로 호흡을 맞추게 됐다.
필라델피아는 이번 트레이드로 호주 출신 가드 시먼스 문제도 해결했다.
필라델피아에서 네 시즌 동안 평균 15.9점 8.1리바운드 7.7어시스트를 기록한 시먼스는 지난 시즌 막판부터 구단과 마찰을 빚으며 트레이드를 요구해왔다.
이번 시즌 훈련 캠프에도 합류하지 않은 그는 시즌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