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16회 연속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호주에 패했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3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란코 제라비차 스포츠홀에서 열린 2022 FIBA 여자월드컵 최종예선 A조 3차전에서 호주에 61-79로 졌다.
이로써 FIBA 랭킹 14위인 한국은 최종예선을 1승 2패(승점 4)로 마무리했다.
11일 세르비아(10위)와 1차전에서 62-65로 석패한 한국은 13일 오전 브라질(17위)에 76-74로 첫 승리를 따냈으나, 세계랭킹 3위 호주의 벽은 높았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호주전에 앞서 이미 조 3위를 확보, 올해 9월 22일부터 10월 1일까지 호주에서 열리는 2022 FIBA 여자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월드컵 본선에는 12개 나라가 참가하는데, A조에서는 개최국인 호주를 제외하고 상위 2개 팀인 세르비아와 한국이 진출했다.
한국이 4년 주기로 열리는 FIBA 여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건 처음 출전한 1964년 제4회 페루 대회(당시는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부터 16회 연속이다.
이미 본선행을 확정한 만큼 정선민 감독은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하고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브라질전에서 트리플더블을 달성한 박지수(KB)는 경기에 나서지 않았고, 박혜진(우리은행), 김단비(신한은행) 등도 벤치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진안(BNK)과 윤예빈(삼성생명), 박지현(우리은행)이 코트를 밟았고, 생애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발탁된 이해란(삼성생명)과 이소희(BNK), 허예은(KB)은 이날 데뷔전을 치렀다.
호주를 상대로 1쿼터부터 10-25로 끌려간 한국은 2쿼터가 끝날 때 20-51로 크게 밀렸다.
한국은 전반 32개의 야투 중 7개를 성공시켜 야투 성공률이 21.88%에 그쳤다.
득점이 쉽게 나오지 않은 가운데 진안이 전반 7득점으로 분투했다.
승부의 추는 일찌감치 기운 듯했으나 한국은 꾸준히 손발을 맞춰갔다.
한국은 3쿼터에서 이해란의 레이업에 이어 윤예빈과 박지현의 3점 슛이 연달아 터지면서 조금씩 감을 찾았다.
쿼터 후반에는 허예은이 멀리서 던진 외곽포가 림을 갈랐고, 진안과 윤예빈이 점수를 쌓으면서 41-65를 만들었다.
4쿼터에도 리드를 유지한 쪽은 호주였다. 하지만 기세가 오른 한국은 쿼터 중반 박지현과 진안, 이소희 등을 앞세워 59-74까지 틈을 좁히는 등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진안은 이날 18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고 박지현은 10득점, 윤예빈과 허예은은 9득점씩을 더했다.
호주에선 케일라 조지(15득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비롯해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려 승리를 따냈다.
◇ 2022 FIBA 여자 월드컵 최종예선 전적(13일)
▲ A조 3차전
한국(1승 2패) 61(10-25 10-26 14-21 14-20)79 호주(2승 1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