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프로농구 구단에서 연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가운데, 일부 선수들이 리그를 강행하는 데 대한 불만을 터트렸다.
수원 kt의 가드 허훈(27)은 1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도대체 무슨 생각을 갖고 있는 걸까요? 선수 건강 문제는 신경도 안 써주나"라는 글을 올렸다.
연일 리그 내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리그를 중단하지 않는 KBL에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
허훈의 소속팀인 kt에서는 이날 PCR(유전자증폭) 검사에서 5명의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발생, 총 8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서울=연합뉴스)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 선수들이 연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15일 수원 kt전, 17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이 연기됐다.
KBL은 15일 "인삼공사의 2021-2022 KGC 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2경기를 연기했다. 15일 kt, 17일 한국가스공사와 홈 경기 일정은 추후 조정된다"고 밝혔다. 사진은 마스크 쓴 인삼공사 선수들. 202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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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뿐 아니라 안양 KGC인삼공사도 선수 8명이 코로나19로 전열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KBL은 15일 인삼공사와 kt의 맞대결을 비롯해 정규리그 3경기를 연기하기로 했다.
다만 KBL은 리그 중단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KBL은 "신속 항원 또는 PCR 검사 양성이 나오면 정부의 방역지침과 자체 대응 매뉴얼 등에 따라 후속 조치를 한 뒤 경기 진행 여부를 결정한다. 양성 판정자 또는 확진자를 제외하고 선수단 구성이 가능하면 경기는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팀당 최소 12명의 선수가 경기에 나설 수 있으면 경기를 진행한다.
하지만 문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이 두 팀에서만 나온 게 아니라는 것이다.
이번 시즌 프로농구에서는 선수 36명, 관계자 10명 등 총 46명이 PCR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구단은 10개 구단 중 대구 한국가스공사뿐이다.
리그 내 코로나19 확산세에도 경기를 치러야 하다 보니 선수들의 불안함이 커지는 모양새다.
허훈의 형인 허웅(DB)도 이날 SNS에서 DB 선수단의 건강을 걱정하는 한 팬의 글을 공유한 뒤 "이게 맞는 건가"라고 썼다.
강상재, 김종규(이상 DB)와 이승현(오리온) 등도 SNS를 통해 "이게 맞는 건가요", "이게 정말 맞는 건가" 등의 글을 올리며 뜻을 같이했다.
한편 이날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진행 중인 울산 현대모비스와 서울 SK전에서는 양 구단이 경기 중 마스크 착용 가능 여부를 문의했으나 KBL이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KBL 관계자는 "'경기 중 마스크를 착용하면 안 된다'는 규정은 없다. 다만 연맹 차원에서 다각도로 검토한 끝에 마스크를 쓰지 않는 쪽으로 이야기를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