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터키 프로축구 페네르바체의 주전 수비수 김민재(26)가 경기 중 호흡 곤란을 호소한 뒤 전반 이후 교체된 가운데 팀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16강 진출을 위한 플레이오프(PO) 첫 경기에서 졌다.
김민재는 18일(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의 쉬크뤼 사라졸루 스타디움에서 열린 슬라비아 프라하(체코)와의 2021-2022 UECL 16강 PO 1차전 홈 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후반전을 시작할 때 마르셀 티저랜드와 교체됐다.
지난해 8월 페네르바체에 입단해 첫 시즌부터 주전 자리를 확실히 꿰찬 김민재는 대부분의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터키 쉬페르리그 최근 6경기와 9일 카이세리스포르와의 터키컵 16강전을 포함하면 공식전 7경기 연속 풀타임을 뛰었고, 그 사이 국가대표팀에도 소집돼 레바논, 시리아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원정 2연전에도 출전했다.
이날도 어김없이 선발 출전해 안정적으로 수비하다가 전반 40분 골대 앞에서 헤딩으로 볼을 처리한 뒤 갑자기 호흡이 가쁜 모습을 보이더니 그라운드에 주저앉고 말았다.
김민재는 의무진과 상태를 점검한 뒤 다시 그라운드에 들어왔으나 결국 전반전 이후 교체됐다.
전반 23분 만에 퇴장을 당했던 지난해 10월 트라브존스포르와의 정규리그 경기 정도를 제외하면 김민재가 페네르바체 입단 이후 가장 적은 시간을 뛴 경기였다.
페네르바체의 이스마일 카르탈 감독은 경기 후 구단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김민재가 피로가 쌓인 탓에 등 근육에 긴장감을 느껴 교체해줘야 했다.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민재의 조기 교체 후 페네르바체는 프라하에 2-3으로 져 25일 원정 2차전의 부담이 더욱 커졌다.
페네르바체는 이번 시즌 유럽 클럽 대항전을 유로파리그에서 시작했다가 조별리그 3위에 그치며 한 단계 아래 '유럽 3부리그' 격인 콘퍼런스리그 16강 진출을 위한 PO로 밀렸다.
콘퍼런스리그에선 조별리그 8개 조 1위 팀이 16강에 직행하고, 조별리그 2위 8개 팀과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3위 8개 팀의 플레이오프로 나머지 16강 진출 팀을 가린다.
이날 열린 다른 PO 1차전에선 레스터시티(잉글랜드)가 라네르스(덴마크)를 4-1로 완파했고, 에인트호번(네덜란드)은 마카비 텔아비브(이스라엘)를 1-0으로 물리쳤다. 마르세유(프랑스)는 가라바흐(아제르바이잔)를 3-1로 제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