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프로농구 '디펜딩 챔피언' 서울 SK가 골밑에서 TNT 트로팡 기가(필리핀)를 압도하며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 챔피언스위크에서 연승을 달렸다.
SK는 3일 일본 도치기현 우쓰노미야의 닛칸 아레나에서 열린 2023 EASL 챔피언스위크 B조 2차전에서 TNT에 80-69로 이겼다.
동아시아 최강팀을 가리는 이번 대회에 SK는 지난 시즌 KBL 우승팀 자격으로 출전했다.
EASL은 애초 조별리그를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르고 각 조 상위 2개 팀이 이달 필리핀 마닐라에서 우승팀을 정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이유로 축소돼 이달 1∼5일 일본에서 진행된다.
A, B조에서 리그를 펼친 뒤 조 1위끼리 맞대결로 우승팀을 정한다. 상금은 25만 달러(약 3억2천만원)로 KBL 우승 상금 1억원보다 많다.
B조에서 베이 에어리어 드래곤즈(홍콩), 우쓰노미야 브렉스(일본), TNT와 경쟁하는 SK는 베이 에어리어와 1차전에 이어 조별리그 전승을 달성했다.
이 대회는 일정상 한 팀이 같은 조에 속한 2개 팀과만 맞붙는다.
전날 SK는 베이 에어리어에 한때 18점 차까지 뒤졌지만, 김선형과 자밀 워니가 후반 활약하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뒤이어 예정된 같은 조 경기에서 베이 에어리어(1패)가 우쓰노미야(1승)를 이겨 두 팀이 1승 1패가 되면 SK가 곧장 결승에 올라간다.
우쓰노미야가 이기면 SK와 골 득실을 따진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 선수(MVP) 최준용이 부상으로 뛰지 못한 SK는 외국인 선수 2명을 동시에 기용할 수 있는 규정 덕에 이날 자밀 워니와 리온 윌리엄스를 동시에 선발로 가동했다.
윌리엄스가 1쿼터 9점을 올리며 초반 공격을 이끌었지만, 최준용이 빠지며 기동력이 떨어진 탓에 속공 상황에서 여러 차례 쉬운 슛 기회를 내주며 2쿼터 중반 27-33으로 끌려갔다.
그러자 SK는 3-2 지역 수비를 꺼내 TNT의 득점 페이스를 억제했고, 전반 종료 시점 간극을 1점까지 줄여냈다.
3쿼터 종료 5분 전에는 김선형이 상대의 반칙에 공중에서 자세가 무너지면서도 묘기에 가까운 레이업을 성공하며 47-46으로 역전도 이뤘다.
내친김에 김선형은 쿼터 종료 1분 전까지 레이업을 2번 더 올려놓으며 TNT의 추격을 뿌리쳤다.
4쿼터 승부처에서는 두 외국인 선수가 힘을 냈다.
워니의 골밑 득점에 이어 윌리엄스도 공격리바운드 후 풋백 득점을 올리면서 경기 종료 6분 전 SK가 8점을 달아났고, 직후 윌리엄스의 패스를 받은 최원혁의 3점도 림을 가르며 승기를 잡았다.
이날 SK는 상대보다 13개가 많은 57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골밑에서 우위를 자랑했다.
워니와 윌리엄스가 21점 19리바운드, 20점 2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돌격대장' 김선형도 21점 7어시스트로 지원했다.
◇ 3일 전적(일본 우쓰노미야 닛칸 아레나)
▲ EASL 챔피언스위크 B조 2차전
서울 SK(2승) 80(25-28 16-14 16-13 23-14)69 TNT 트로팡 기가(2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