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가 포스트시즌(PS) 막차 탑승권이 걸린 3위 확정에 한 발짝 다가섰다.
우리카드는 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홈경기에서 한국전력을 세트 점수 3-0(25-18 25-22 26-24)으로 완파했다.
경기 전까지 승점은 같고 다승에서 갈려 3위와 4위를 달리던 우리카드, 한국전력 두 팀의 명암은 극명하게 교차했다.
우리카드는 승점 50(17승 16패)을 쌓아 한국전력(승점 47·15승 18패)과의 격차를 벌렸다. 특히 이번 시즌 맞대결에서 4경기 연속 5세트 혈투를 벌인 껄끄러운 한국전력을 셧아웃으로 제압해 기쁨은 배가 됐다.
나란히 정규리그 3경기를 남긴 양 팀의 다음 대진도 우리카드 쪽에 유리하다.
우리카드는 8일 봄 배구 경쟁에서 뒤로 처진 5위 OK금융그룹과 대결하는 데 반해 한국전력은 9일 선두를 맹추격하는 2위 현대캐피탈과 버거운 경기를 치러야 한다.
V리그에서는 정규리그 3위와 4위의 승점 차가 3 이하일 때에만 두 팀 간의 준플레이오프 단판 대결이 열린다. 3위와 4위의 승점 차가 3을 초과하면 정규리그 2위와 3위의 플레이오프가 봄 배구의 막을 연다.
우리카드 승리의 일등 공신은 리버맨 아가메즈(등록명 아가메즈)였다.
아가메즈는 타점 높은 공격과 대포알 서브 득점 4개를 앞세워 26점을 몰아치며 삼각편대를 이끌었다. 나경복(13점)과 송희채(10점)가 뒤를 받쳤다.
흐름을 가른 분수령은 1세트였다.
우리카드가 10-9로 앞선 초반, 아가메즈가 오픈 공격으로 첫 득점을 올린 뒤 송희채의 오픈 득점, 아가메즈의 서브 에이스, 나경복의 3연속 득점이 봇물 터지듯 나와 순식간에 점수는 16-10으로 벌어졌다.
아가메즈는 9-10으로 뒤진 2세트에서도 동점을 이루는 강력한 서브 에이스를 터뜨렸다.
아가메즈의 힘을 실은 스파이크 서브가 잇달아 한국전력 리시브를 흔들자 우리카드는 1세트와 비슷하게 송희채의 연속 득점과 아가메즈의 백어택, 세터 황승빈의 블로킹 2득점 등으로 다시 15-10으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우리카드는 3세트 듀스에서 아가메즈의 손을 겨냥한 한국전력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의 터치 아웃 시도가 비디오 판독 끝에 공격자 터치 아웃으로 판정되면서 매치 포인트를 쌓았고, 나경복의 대각 강타로 경기를 매조졌다.
대전에서는 GS칼텍스가 6연승을 달리던 KGC인삼공사를 세트 점수 3-0(26-24 25-19 25-17)으로 따돌리고 PS를 향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GS칼텍스는 승점 44(15승 18패)를 기록해 다승에서 IBK기업은행에 앞서 5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3위 KGC인삼공사는 승점 51(17승 16패)에 묶여 4위 한국도로공사(승점 49·16승 16패)를 멀리 떼어내지 못했다.
카메룬 국가대표 출신 GS칼텍스의 주포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는 61%의 공격 성공률을 앞세워 양 팀 최다인 28점을 거둬들였다.
KGC인삼공사의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등록명 엘리자벳)는 42%의 성공률에 22득점에 그쳐 모마에게 판정패했다. 인삼공사는 GS칼텍스보다 두 배 많은 범실 18개로 자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