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동아시아 클럽 대항전에서 무려 55점 차 대승을 거둔 프로농구 안양 KGC 인삼공사의 김상식 감독은 KBL도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인삼공사는 4일 일본 오키나와현의 오키나와 아레나에서 열린 2023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 챔피언스위크 A조 2차전에서 산미겔 비어맨(필리핀)을 142-87로 대파했다.
이로써 KBL '디펜딩 챔피언' 서울 SK처럼 인삼공사도 조별리그 전승을 달성했다.
결승, 3·4위전 등 다음 라운드 대진이 정해지지 않은 현재 KBL 대표로 나선 두 팀의 전적은 '4전 전승'이다.
김 감독은 경기 후 현지 취재진에게 "EASL에서 다음 시즌에도 더 많은 팀과 붙고 싶다"며 "한국 팀도 충분히 경쟁력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인삼공사는 산미겔을 상대로 국내 리그에는 찾아보기 힘든 기록적 대승을 거뒀다.
KBL 역대 한 경기 최다 득점은 2009년 1월 원주 DB가 서울 삼성과 5차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기록한 135점으로, 이날 4쿼터만 치른 인삼공사의 142점에 7점 모자란다.
인삼공사는 3점도 22개나 터뜨렸다.
인삼공사가 국내 무대에서 달성한 한 경기 최다 3점 기록은 2021년 12월 16일 SK전에서 나온 18개다.
게다가 이날 만들어낸 어시스트도 37개로, 전신인 안양 SBS시절인 2001년 기록한 구단 통산 최다치 35개를 넘었다.
김 감독은 "오늘 경기는 부담스러웠다. 점수 차가 많이 나야 결승에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라며 "어려운 상황에도 선수들이 열심히 해서 이겼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A조에서 가장 먼저 2승을 챙긴 인삼공사는 현재 진행 중인 류큐 골든킹스(일본)와 타이베이 푸본 브레이브스(대만)의 경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1승을 올린 류큐가 이기면 인삼공사와 골 득실로 SK가 기다리고 있는 결승 진출 팀을 가린다.
오마리 스펠맨이 53점을 맹폭한 가운데 '돌격대장' 변준형도 18점 5어시스트로 제 몫을 했다.
변준형은 "많이 넣고 상대에게 (실점을) 많이 내주지 말자고 간단하게 생각했다"며 "오늘 다 같이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그 덕에 선수들도 다 잘 풀린 것 같다"고 돌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