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농구 원주 DB가 안방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제물로 지긋지긋한 7연패를 끊어내며 6강 경쟁에 다시 불을 지폈다.
DB는 4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가스공사와의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81-78로 이겼다.
지난달 3일 창원 LG와의 경기부터 7연패에 허덕이던 DB는 1월 28일 전주 KCC전 이후 모처럼 승리를 따냈다.
17승 27패의 8위 DB는 이날 고양 캐롯에 패한 6위 KCC(20승 25패)를 2.5경기 차로 추격, 6강 진입의 불씨를 살렸다.
7위 수원 kt도 이날 창원 LG에 지면서 19승 26패로 KCC와는 1경기 차, DB와는 1.5경기 차가 돼 6강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이들을 뒤쫓는 9위 한국가스공사는 16승 30패에 그쳤다.
DB의 김종규(16점 10리바운드)와 레나드 프리먼(13점 10리바운드)이 동반 더블더블을 작성했고, 강상재가 15점, 이선 알바노가 13점 9어시스트, 두경민이 13점을 올려 연패 탈출을 합작했다.
가스공사에선 이대성이 양 팀 최다 21점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곁들였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2쿼터 막바지 연이은 턴오버 탓에 전반을 34-42로 밀린 DB는 3쿼터 초반 34-47까지 뒤지다가 두경민과 강상재의 외곽포가 터지기 시작하며 추격전에 나섰다.
가스공사가 정효근의 오른쪽 발목 부상 악재로 어수선해진 사이 김종규의 골 밑 지배력도 살아났고, 3쿼터를 마칠 때 58-62로 따라붙었다.
DB가 좁히면 가스공사가 벌리는 흐름이 거듭되던 4쿼터 DB는 1분 59초를 남기고 두경민의 3점포로 75-75, 43.7초 전엔 알바노의 자유투로 78-78 동점을 만들고 승부를 안갯속에 빠뜨렸다.
그리고 14.3초 전 프리먼의 골밑슛으로 마침내 80-78로 역전에 성공했다.
가스공사는 이어진 공격 기회를 이대헌의 오펜스 파울로 살리지 못했고, 2.2초 전 두경민이 자유투로 1점을 더하며 DB가 승기를 굳혔다.
LG는 kt를 84-67로 물리치고 3연승 및 홈 경기 7연승으로 이번 시즌 창원체육관 최다 관중(3천844명)에 보답했다.
시즌 30승(15패)을 돌파한 2위 LG는 플레이오프(PO) 한 자리를 조기 확정했다. 선두 안양 KGC인삼공사(34승 12패)와의 격차는 3.5경기로 다소 좁혔다.
이재도가 3점 슛 3개를 포함해 17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 정희재가 3점 슛 5개 등 17점, 아셈 마레이가 13점 1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관희(12점)와 단테 커닝햄(12점 5리바운드)도 두 자릿수 득점을 뽑아냈다.
특히 LG는 속공 득점에서 11-0으로 압도하며 낙승을 거뒀다.
kt에선 재로드 존스가 20점 7리바운드를 올렸으나 하윤기(6점), 양홍석(4점) 등 다른 선수들의 득점이 저조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서울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92-88로 승리, 27승 18패를 쌓아 서울 SK와 공동 3위로 올라섰다. 2위 LG와는 3경기 차다.
론제이 아바리엔토스가 3점 슛 6개 등 23점 5어시스트, 게이지 프림이 22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쌍끌이 활약'을 펼쳤다.
서명진이 19점, 최진수가 14점 6리바운드를 보탰다.
앤서니 모스가 26점 9리바운드, 이호현이 21점, 이정현이 18점 8어시스트 5리바운드를 올렸으나 승리로 연결하지 못한 최하위 삼성은 5연패 늪에 빠지며 12승 33패에 머물렀다.
삼성은 4쿼터 종료 38.9초 전과 15.8초 전 이정현의 연이은 외곽포에 힘입어 86-88로 턱밑까지 따라붙었으나 고비를 넘지 못했다.
고양체육관에서는 캐롯이 KCC를 80-60으로 완파했다.
캐롯은 경기 중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는 완벽한 승리로 시즌 23승(21패)째를 챙기며 5위를 지켰다.
6위 KCC는 3연승을 마감하며 뒤따라오는 팀들에 쫓겼다.
캐롯의 이정현과 디드릭 로슨이 18점씩을 올렸고, 전성현이 10점을 보탰다.
KCC에선 라건아가 17점 8리바운드, 전준범이 10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KCC는 리바운드 수에서 41-31로 앞섰으나 3점 슛을 22개 던져 3개밖에 넣지 못해 11개를 꽂은 캐롯에 크게 밀렸고, 턴오버가 14개로 캐롯(2개)보다 훨씬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