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남자 골프 세계랭킹 2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1위 탈환에 한 발짝 다가섰다.
셰플러는 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클럽&로지(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천만달러)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중간합계 8언더파 208타인 셰플러는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과 공동 2위에 올랐다. 단독 선두 커트 기타야마(미국)와 한 타 차다.
세계 1위 욘 람(스페인)이 1오버파 217타(공동 44위)로 부진하면서 셰플러는 2주 만의 정상 탈환이라는 희망을 키웠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인 '골프채널'에 따르면 람이 최종 25위권에 들지 못한 채 셰플러가 2명의 공동 2위 이상을 기록한다면 둘의 순위는 바뀌게 된다.
앞서 셰플러는 지난달 13일 WM 피닉스 오픈 우승으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밀어내고 세계랭킹 1위에 올랐지만, 일주일 뒤인 20일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람에게 자리를 내줘야 했다.
디펜딩 챔피언이기도 한 셰플러는 대회 2연패와 함께 WM 피닉스 오픈에 이어 시즌 두 번 연속 타이틀 방어전 성공이라는 색다른 기록도 겨냥한다.
셰플러는 이날 전반에서 버디와 보기를 2개씩 맞바꾼 뒤 11번 홀(파4)에서 후반 첫 보기를 써내는 등 출발은 그리 좋지 않았다.
그러나 12∼18번 홀에서 버디 5개를 몰아치며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17번 홀(파3)에서는 홀인원을 만들 뻔할 정도로 티샷을 홀 바로 옆에 떨어트리며 버디를 잡아냈다.
세계 3위 매킬로이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몰아쳐 6언더파 210타를 기록, 공동 5위에 올랐다.
첫날 1오버파로 부진했다가 2라운드에서 공동 20위(2언더파 142타)로 도약한 상승세를 이어나가는 모습이다.
매킬로이도 이 대회 트로피를 거머쥔다면 세계 1위를 되찾을 수 있다.
반면, 람은 이날 버디 4개에 보기 8개를 쏟아내며 중간합계 1오버파 217타로 공동 44위까지 미끄러졌다.
1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쳐 단독 선두로 시작했으나 2라운드에서 네 타를 잃으며 공동 13위로 내려간 데 이은 계속된 하락세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임성재(25)가 2언더파 214타를 쳐 공동 19위를 달렸다.
임성재는 2019년과 2020년 이 대회에서 2년 연속 3위에 오른 바 있다.
2오버파 218타를 친 김주형(21)은 공동 52위고, 김성현(25)·이경훈(32)·김시우(28)가 나란히 3오버파 219타로 공동 59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