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개인 통산 100호골에 대한 기대를 키웠지만 '슈팅 제로'의 아쉬운 결과를 남긴 손흥민(토트넘)이 현지 매체로부터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손흥민은 4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 2022-2023 EPL 2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해 후반 37분까지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공격포인트를 따내지 못했다.
하위권 팀인 에버턴을 상대로 '슈팅 0개'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남겼다.
해리 케인-데얀 쿨루세브스키와 함께 스리톱을 이뤘지만, 에버턴의 거센 압박 속에 장기인 드리블 돌파나 슈팅을 선보일 공간을 나오지 않자 손흥민의 활약상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왼쪽에서 호흡을 맞춘 윙백 이반 페리시치가 측면 공격에 집중하면서 자연스럽게 활동 반경이 중앙으로 치우치게 됐고, 페널티지역 근처에 인원을 두텁게 배치한 에버턴의 수비에 손흥민의 위력도 반감됐다.
전반 43분 쿨루세브스키의 침투패스를 받고 수비 뒷공간을 내달려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을 시도한 게 골키퍼 조던 픽퍼드의 선방에 막힌 게 그나마 눈에 띄는 활약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슈팅 기록도 사라졌다.
손흥민은 지난달 24일 한국과 콜롬비아의 국내 평가전에서 전반에만 멀티골을 터뜨리면서 이날 에버턴전을 앞고 EPL 개인 통산 100호골 달성의 기대감을 키웠다.
2015년 8월 말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이후 7년 8개월간 EPL 무대에서 99골을 넣었다.
한 골만 추가하면 1992년 출범한 EPL 역사에서 34번째로 세 자릿수 득점자가 되는 영예를 안는다.
100호골의 기쁨을 아쉽게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던 손흥민에게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6.3의 평점을 매겼다.
현지 매체들이 준 평점 중에서는 그나마 이 점수가 가장 높다. 이브닝스탠더드는 선발로 출전한 선수 중 가장 낮은 5점을 줬다.
이브닝스탠더드는 "공을 잡을 때마다 여전히 주저했고, 엉성했다"고 혹평했다.
풋볼런던은 "고전한 밤이었다. 경기에 기여한 게 무엇이 있는지 기억해내기 어렵다"며 더 낮은 4점을 매겼다.
후반 12분 경합 끝에 손을 휘둘러 케인의 얼굴을 가격한 압둘라예 두쿠레가 퇴장당하는 호재를 맞은 토트넘은 11분 후 케인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1-0으로 앞섰다.
그러나 후반 37분 손흥민과 교체된 루카스 모라가 무리한 태클을 시도하다가 6분 만에 레드카드를 받으면서 결국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후반 45분 마이클 킨의 중거리슛에 동점을 허용하며 1-1로 비긴 토트넘에서는 모라의 평점이 가장 낮았다.
이브닝스탠더드는 모라에게 "경솔하게 돌진해 막대한 비용을 치르게 했다"며 3점을 줬고, 풋볼런던은 한술 더 떠 "불필요한 반칙으로 즉시 퇴장당했다"며 1점을 매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