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5일 일본 오사카 마이시마 버팔로스 스타디움에서 WBC 한국 대표팀 이정후가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2023.3.5 [email protected]
(오사카=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서는 한국 야구대표팀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끄는 선수다.
미국 매체들은 벌써 이정후를 예비 메이저리거로 대접하고 주저하지 않고 한국 대표팀에서 가장 주목할 선수로 꼽는다.
일본 역시 마찬가지다.
또 한 번의 야구 한일전에서 승리하려면 반드시 틀어막아야 할 선수로 이정후를 지목한다.
이정후는 이번 대회 3번 타자로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 대표팀은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현역 빅리거' 테이블세터가 밥상을 차리면, 지난 시즌 113타점으로 리그 타점왕을 차지한 이정후가 해결하는 그림을 그린다.
일본 매체가 이정후를 주목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그의 출생지가 일본 나고야라서다.
이정후는 아버지 이종범 LG 트윈스 코치가 주니치 드래건스 소속으로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하던 1998년 태어났다.
이정후가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일본을 찾았던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부터 그를 주목했던 일본 매체의 관심은 매년 뜨거워진다.
빅리그 진출을 선언해 대를 이어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는 이정후의 모습은 보기 어려워졌어도, 여전히 이정후는 주목 대상이다.
이강철호의 첫 일본 적응훈련이 진행된 5일 일본 오사카시 마이시마 버펄로스 스타디움에는 이른 시간부터 수많은 일본 취재진이 찾았다.
한국 대표팀 공식 기자회견이 열린다는 소식에 한 일본 기자는 "혹시 이정후 인터뷰를 하느냐"고 물었다.
또 다른 일본 기자는 "일본 언론에서 한국 대표팀에 관심을 두는 건 이정후, 그리고 오타니 쇼헤이에 주목하는 한국 취재진까지 두 가지"라고 귀띔했다.
한국 대표팀 훈련이 끝난 뒤 이정후 대신 고우석(LG 트윈스)이 공식 인터뷰에 나서기로 하자 몇몇 일본 기자는 "고우석이 누구냐", "한국 클로저(마무리)"라고 이야기를 나누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런데도 일본 취재진의 이강철 감독과 고우석의 공식 인터뷰 취재 열기는 뜨거웠다.
이 감독은 일본전 선발 투수 등 민감한 질문이 나오자 웃으며 "상대에게 먼저 전력을 노출할 수 없다"며 답변을 피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일본 취재진은 한국어에 능한 일본 기자를 둘러싸고 또 한 번의 취재에 나서는 장면을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