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5일 일본 오사카 마이시마 버팔로스 스타디움에서 WBC 한국 대표팀 고우석이 훈련을 하고 있다. 2023.3.5 [email protected]
(오사카=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서는 한국 야구대표팀 주전 마무리 투수로 가장 유력한 선수는 고우석(LG 트윈스)이다.
지난 시즌 42세이브로 리그 세이브 타이틀을 차지한 그는 대표팀의 다른 마무리 투수들을 제치고 이강철호의 뒷문을 지킬 예정이다.
고우석은 5일 일본 오사카시 마이시마 버펄로스 스타디움에서 한국 야구대표팀의 일본 현지 첫 공식 훈련을 소화한 뒤 "마무리 자리에 대한 욕심 없이 필요한 순간에 등판해서 임무를 마친다는 생각뿐"이라고 했다.
한국 야구대표팀 선수들은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훈련을 소화한 뒤 항공기에 문제가 생겨서 천신만고 끝에 한국에 돌아왔다.
이 때문에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은 고우석은 "이동이 너무 길어져서 현재 컨디션이 어떤 상태인지 수치로 가늠하기 어렵다"면서도 "밸런스나 감각적인 부분은 크게 이상이 없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3 대한민국과 SSG 랜더스 퓨처스팀과의 연습경기. 8회말 WBC대표팀의 고우석이 공을 던지고 있다. 2023.3.3 [email protected]
8강 진출이라는 일차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한국 대표팀은 WBC 조별리그 B조 첫판인 9일 호주전에 초점을 맞추고 대회를 준비한다.
식사할 때도 식당에 호주전 영상을 틀어놔 자주 볼 수밖에 없었다는 고우석은 "호주는 같은 영어를 쓰는 나라답게 미국과 스타일이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타자들이 뜬공을 목적으로 스윙하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국제대회에서 투수들이 가장 경계하는 건 장타다.
특히 경기 막판 접전에서 승리를 지켜야 하는 마무리 투수에게 장타 허용은 치명적이다.
고우석은 "어느 상황에서든 장타, 그다음으로 출루 허용을 조심해야 한다. 호주 타자들의 스윙이 커 보이는데, 짧은 타구도 많이 나온다"고 했다.
(투손[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27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 콤플렉스 보조 구장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3 대한민국 대표팀 투수 이의리가 스트레칭과 달리기를 하며 투수 고우석과 가위바위보를 하고 있다. 2023.2.28 [email protected]
호주전을 무사히 넘으면, 10일 운명의 '한일전'은 좀 더 편하게 치를 수 있다.
2년 전 도쿄올림픽 일본전에서 실점하며 승리를 넘겨줘야 했던 고우석은 명예 회복을 벼른다.
"모든 선수가 그렇게 생각할 거고, 저 또한 그런 생각이 강하다"고 인정한 그는 "그 한 경기만 바라보고 가는 건 아니다. 제가 나갔을 때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네가 가진 무기를 여과 없이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라고 했다.
2년 동안 달라진 점은 슬라이더 완성도다.
고우석은 "당시에는 (슬라이더가) 주 무기라고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니 주 무기라 하기에 부끄러운 수준이더라"며 "지금은 패스트볼과 함께 주 무기라고 할 만큼 올라온 거 같다. 다만 제구나 날카로운 모습은 더 좋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공동 제정한 '2022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서 이종범 LG 트윈스 코치가 스포츠토토 포토제닉상을 받자 아들 이정후, 사위 고우석이 해당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2022.12.1 [일간스포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올해 초 결혼한 '새신랑' 고우석은 일본에서 장인과 조우를 앞뒀다.
고우석의 아내 이가현 씨의 아버지는 '바람의 아들' 이종범 LG 트윈스 코치다.
이 코치는 이번 WBC에 MBC 해설위원으로 일한다.
방송 중 장인의 냉정한 평가를 받아야 할지도 모를 고우석은 "다른 방송사 보겠다"며 피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