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동아시아 프로농구 최강을 가리는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 챔피언스위크 정상에 오른 안양 KGC인삼공사 김상식 감독이 "아시아의 훌륭한 팀들과 대결해서 영광이고, 우승까지 해서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상식 감독이 지휘하는 인삼공사는 5일 일본 오키나와현 오키나와 아레나에서 열린 2023 EASL 챔피언스위크 결승전 서울 SK와 경기에서 90-84로 이겼다.
이번 시즌부터 인삼공사 사령탑을 맡은 김상식 감독이 일궈낸 첫 우승컵이다.
특히 이 대회는 우승 상금이 25만 달러(약 3억2천만원)나 돼, 국내 KBL 챔피언결정전 우승 상금(1억원)보다 많다.
김상식 감독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모든 것이 선수들의 공"이라며 "앞으로도 이 대회에 좋은 팀들이 많이 나오고, 우리도 그런 팀들과 경기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는 "SK는 서로 잘 아는 팀이라 어려움이 있었다"며 "선수들 모두 하나가 되어 이기자는 마음이 컸다"고 우승 비결을 설명했다.
한국 외에 일본, 대만, 홍콩, 필리핀 등 8개 프로 팀이 참가한 대회 결승에 한국 팀끼리 맞대결한 것을 두고는 "공수 모두 자유로움 속에 패턴들이 있는 세밀한 부분이 우리나라 농구만의 재미"라며 "외국에 와서 경쟁력이 통하는 것을 보면서 뿌듯했고, 앞으로도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자평했다.
대회 최우수선수가 된 인삼공사 오마리 스펠맨은 "일본 방문이 처음이었는데 좋은 경험을 했고, 제게도 큰 의미가 됐다"며 "우리 팀 모두 잘 했고, 그 결과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기뻐했다.
지난해 국내 프로농구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석권한 SK 전희철 감독은 "2쿼터에 점수 차가 벌어져 따라가는데 힘들었다"며 "부상 등으로 가용 자원이 적었던 것도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SK는 지난 시즌 KBL 최우수선수 최준용이 부상으로 결장했고 최성원도 중도 귀국했다.
전 감독은 "다른 리그의 팀과 경기하며 그들의 장점을 배우고, 우리 농구를 보여줄 무대였다"고 이번 대회를 평가하며 "대회가 다소 축소됐지만 앞으로 더 성공적인 대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SK의 '에이스' 역할을 한 자밀 워니는 "다른 나라 팀들과 경기를 통해 재미있는 경험을 했다"며 "앞으로 기회가 되면 SK와 다음 대회에도 참가해 더 좋은 팀들과 만나보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