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 7골 차 대승을 거두며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리버풀은 6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2-2023 EPL 26라운드 홈 경기에서 무함마드 살라흐의 2골 2도움과 다윈 누녜스, 코디 학포의 멀티골 등을 엮어 맨유를 7-0으로 완파했다.
7-0은 리버풀이 맨유와 맞대결에서 기록한 역대 최다 골 차 승리다.
두 팀 모두 2부리그에 속해 있던 1895년 리버풀이 맨유에 두 차례 7-1로 승리한 적이 있는데, 이를 128년 만에 넘어섰다.
완승으로 2연승을 달린 리버풀은 리그 5경기 연속 무패(4승 1무)와 함께 5위(승점 42)로 올라섰다. 4위 토트넘(승점 45)과는 승점 3점 차가 됐다.
반면 맨유는 구단 역대 최다 골 차 패배 타이라는 수모를 당하며 공식전 11경기 무패(9승 2무)를 마감했다. 리그에선 3위(승점 49)를 지켰다.
전반 막바지까지 이어진 0의 균형은 전반 43분에 깨졌다.
앤드루 로버트슨이 중원에서 왼쪽 측면의 학포를 향해 패스를 찔러줬고, 페널티 지역 왼쪽으로 파고든 학포는 간결한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흔들었다.
리드를 잡은 리버풀은 후반에 6골을 몰아치며 '잔치'를 벌였다.
후반 2분 만에 하비 엘리엇의 크로스를 누녜스가 헤딩으로 마무리해 추가 골을 넣었고, 3분 뒤엔 학포가 살라흐의 패스를 받아 멀티골을 완성했다.
이어 후반 21분엔 리버풀의 역습 과정에서 살라흐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미 4-0으로 틈을 벌린 리버풀은 후반 30분 누녜스, 후반 38분 살라흐가 한 골씩을 추가하면서 상대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후반 43분에는 살라흐의 도움을 받은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팀의 7번째 골로 승리를 자축했다.
이날 두 골을 넣은 살라흐는 리버풀 소속 선수로 EPL 역대 최다 득점을 기록하게 됐다.
2017년 AS로마(이탈리아)를 떠나 리버풀 유니폼을 입은 살라흐는 정규리그 205경기를 치르며 통산 129골을 넣어 로비 파울러(128골)가 보유하고 있던 기록을 새로 썼다.
두 번째 골을 넣은 살라흐는 유니폼 상의 탈의 세리머니로 옐로카드를 받으면서도 기쁨을 만끽했다.
그는 경기 뒤 "내 인생 최고의 날 중 하루다. 이 구단에 올 때부터 깨고 싶었던 기록을 세웠다"며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