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마이크 트라우트와 오타니 쇼헤이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에서 한솥밥을 먹는 동료다.
트라우트는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를 3차례나 차지한 리그 최고의 타자고, 오타니 역시 '투타 겸업'의 야구 천재로 에인절스를 이끄는 슈퍼스타다.
그러나 8일 개막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만큼은 각각 미국, 일본 대표팀의 에이스로 자웅을 겨뤄야 하는 사이가 됐다.
앞서 MLB닷컴도 이번 WBC에서 성사될 '꿈의 매치업' 중 하나로 둘의 맞대결을 꼽기도 했다.
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템피 디아블로 스타디움에서 시범경기를 마친 트라우트에게 현지 취재진이 오타니 관련 질문을 꺼낸 배경이다.
트라우트는 '어젯밤 오타니의 홈런을 봤나'라는 질문에 "봤다. (현지시간 기준) 오전 2시쯤에 홈런을 쳤었을 것"이라고 떠올리며 "오타니가 그보다 못할 것이라고 예상하진 않았다"고 치켜세웠다.
전날 오타니는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스와 연습경기에서 연타석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8-1 대승을 이끌었다.
트라우트는 "일본 팀에는 여러 스타 선수들이 있고 그건 우리 팀도 마찬가지다"라며 "WBC는 재미있는 대회가 될 것"이라고 은근한 견제구도 던지기도 했다.
미국 대표팀 주장인 트라우트는 6년 만에 열리는 WBC를 향한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2017년 대회 때는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트라우트는 "WBC는 마치 열흘 간 열리는 올스타 게임 같다"며 "평소에 알고 지낼 수 없던 선수들과 친해질 수 있다는 것은 멋진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몸 상태도 좋다. 무척 기대되고 신난다"고 덧붙였다.
C조에 속해있는 미국은 오는 12일부터 멕시코, 콜롬비아, 캐나다, 영국과 조별리그를 치른다.
그전에는 9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10일 에인절스와 차례로 연습 경기를 갖는다.
3월 6일 오사카돔에서 열리는 WBC 일본 대표팀과 한신 타이거스의 연습경기. 3회초 2사 1, 2루 상황에서 일본 오타니가 쓰리런 홈런을 치고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