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네덜란드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빅리거를 앞세워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막전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네덜란드는 8일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털 구장에서 막을 올린 2023 WBC A조 본선 1라운드 1차전에서 과거 '아마추어 최강'으로 군림한 쿠바를 4-2로 눌렀다.
디디 그레고리우스라는 영어식 이름으로 한국 팬에게도 잘 알려진 디디 흐레호리위스, 조시 팔라시오스, 하드빅 트롬프 등 타점 4개를 합작한 네덜란드 선수들은 전현직 메이저리거다.
빅리그에서 통산 1천 안타에 1개를 남기고 홈런 134개를 친 흐레호리위스는 지난해 8월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방출된 뒤 새 터전을 찾는 구직자다.
팔라시오스는 지난겨울 마이너리그 룰 5 드래프트를 거쳐 피츠버그 파이리츠에 둥지를 틀었고, 트롬프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소속이다.
2013 WBC와 2017 WBC에서 거푸 4강에 오른 네덜란드는 MLB 사무국의 승인 등으로 이번 WBC에 망명 메이저리거를 동원해 전력을 찌운 쿠바를 경기 중반에 무너뜨렸다.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오는 8일 쿠바와 네덜란드의 공식 개막전으로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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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조 편성 국가 중 B조에 속한 우리나라 또는 일본과 8강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큰 나라는 네덜란드, 쿠바, 대만 등 3개국이다. 그런 측면에서 네덜란드와 쿠바의 경기는 한국 팬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기선을 제압한 쪽은 쿠바였다.
1회 1사 만루 절호의 찬스를 놓친 쿠바는 2회초 2사 1루에서 터진 야딜 무히카의 우선상 2루타에 힘입어 선취점을 냈다.
네덜란드는 3회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에서 '로저 버나디나'라는 이름으로 뛴 로헤르 베르나디나의 안타로 반격 기회를 잡았다.
2번 타자 중견수로 출전한 베르나디나는 유격수 앞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김하성의 동료 산더르 보하르츠(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땅볼 때 2루에 도달했다.
이어 흐레호리위스의 유격수 키를 넘겨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 때 홈을 밟아 1-1 동점을 이뤘다.
네덜란드는 6회말 빅리거들의 맹타로 균형을 깼다.
선두 흐레호리위스가 볼넷을 고르자 요나탄 스호프(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우전 안타로 뒤를 받쳤다.
1사 1, 3루에서 들어선 팔라시오스가 1타점 중전 안타를 날렸고, 팔라시오스의 2루 도루로 이어간 2사 2, 3루에서 트롬프가 중견수 앞에 뚝 떨어지는 바가지 안타로 두 명의 주자를 모두 홈에 불러들였다.
쿠바는 7회초 요엘키스 기베르트의 2루타와 땅볼 2개를 묶어 1점을 만회했을 뿐 더는 따라붙지 못하고 무릎 꿇었다.
쿠바가 기대를 건 요안 몽카다, 루이스 로베르트(이상 시카고 화이트삭스) 두 강타자는 2, 3번 타자로 출전해 7타수 1안타에 볼넷 1개를 합작하는 데 그쳤다.
과거에 투수진만큼이나 강력했던 쿠바 타선은 네덜란드 마운드에 단 3안타에 묶였다.
2020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뛴 4번 타자 요에니스 세스페데스도 볼넷 2개, 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네덜란드 투수 6명은 안타 3개와 볼넷 6개만 허용하고 쿠바 타선을 잠재웠다.
쿠바는 득점권에서 7타수 무안타로 패배를 자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