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개막한 8일 오전 일본 도쿄돔에서 한국대표팀의 토미 현수 에드먼이 김하성의 훈련을 보고 있다.
한국대표팀은 9일 도쿄돔에서 B조 본선 1라운드 호주와 첫 경기를 펼친다. 2023.3.8 [email protected]
(도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에 속한 한국과 호주, 체코, 일본, 중국 대표팀은 8일 공식 훈련을 통해 대회가 열릴 도쿄돔을 짧게 경험했다.
적응 여부가 경기력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국제대회에서 짧은 시간이나마 그라운드를 밟을 기회는 중요하다.
B조 5개국 가운데 가장 이른 오전 9시 50분부터 훈련하도록 시간을 배정받은 한국은 1시간 40분 동안 타격과 수비 등 가벼운 훈련을 소화했다.
9일 호주전 유력 선발 투수로 거론되는 잠수함 투수 고영표(kt wiz)는 3루 더그아웃 쪽에서 캐치볼로 마지막 점검을 했다.
내야수들과 펑고 훈련을 소화한 김민재 대표팀 1루 겸 수비 코치는 훈련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여기서도 실책하면 그건 실력"이라고 잘라 말했다.
환경 탓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그라운드 상태가 좋아서 수비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거라는 의미다.
한국은 지난 6일 또 다른 돔구장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치른 오릭스 버펄로스와 공식 평가전에서 실책 3개를 저지르며 2-4로 졌다.
KBO리그에서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오지환(LG 트윈스)은 두 차례 실책을 범했고, 지난 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메이저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 글러브 최종 후보에 올랐던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한 번 실책했다.
(도쿄=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개막한 8일 오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한국대표팀의 훈련에서 외야수들이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한국대표팀은 9일 도쿄돔에서 B조 본선 1라운드 호주와 첫 경기를 펼친다. 2023.3.8 [email protected]
김하성은 경기 후 "바운드가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르게 튀더라"고 말하기도 했다.
도쿄돔은 홈플레이트와 마운드, 그리고 3개의 베이스 주변에만 흙이 깔린 인조 잔디 구장이다.
선수들이 '양탄자 같다'고 표현할 정도로 그라운드가 푹신푹신해 타구 속도가 느려지는 게 특징이다.
2006 WBC에서 대표팀 내야수로 도쿄돔을 누볐던 김민재 코치는 "강습 타구가 오더라도 (인조 잔디가 타구 속도를) 한 번 먹어줘서 처리할 여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내야수에게 그라운드 상태가 중요한 것처럼, 투수에게는 마운드 적응이 중요하다.
(도쿄=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개막한 8일 오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한국대표팀 훈련에서 투수 고영표가 공을 던지고 있다.
한국대표팀은 9일 도쿄돔에서 B조 본선 1라운드 호주와 첫 경기를 펼친다. 2023.3.8 [email protected]
얼마나 단단한지, 얼마나 미끄러운지 상태를 파악해야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
다행이라면 평가전을 치른 교세라돔과 대회가 열리는 도쿄돔 마운드 환경이 매우 흡사하다는 점이다.
김광현(SSG 랜더스)은 8일 훈련이 끝난 뒤 "야구장이 바뀌었다고 마운드에 새로 적응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교세라돔과 이곳 도쿄돔 마운드가 비슷하다"고 말했다.
한국은 교세라돔에서 치른 두 차례 평가전에서 고영표를 제외한 모든 투수가 한 번씩은 마운드에 올랐다.
고영표도 이날 도쿄돔에서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한 만큼, 대표팀 투수들은 큰 어려움 없이 마운드에 적응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