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디오픈 골프 대회 2연패를 비롯해 메이저대회 3승을 올린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이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다.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은 해링턴과 LPGA투어 창립 회원 7명, 그리고 톰 와이스코프 등을 새로 명예의 전당에 올리기로 결정했다고 9일(한국시간) 밝혔다.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회원은 골프 전문가들로 구성된 선정위원회가 정한다.
위원 전원 투표에서 75% 득표를 얻어야 한다.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입회식은 내년 6월 US오픈 개막 이틀 전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 허스트에서 거행된다.
올해 52세인 해링턴은 2008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를 연장에서 꺾고 디오픈 우승을 차지한 뒤 이듬해도 정상에 올라 유럽 선수로는 102년 만에 디오픈 2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그는 2008년 PGA 챔피언십도 제패해 메이저대회에서 3승을 올렸다.
주로 유럽투어에서 활약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는 메이저대회 3승 말고는 3차례 우승 등 6승에 그쳤지만, 유럽투어에서 15승을 올리는 등 프로 무대에서 36차례 우승했다.
특히 유럽-미국 대항전 라이더컵에 6번 선수로 출전해 4차례 우승을 맛봤고, 2021년에는 단장으로 활약했다.
해링턴은 "골프에서 해온 걸 어느 정도 검증을 받은 셈"이라면서 "나보다 앞선 선수들과 함께하게 되어 매우 자랑스럽다. 어렸을 때 우러러봤던 선수들 옆에 내 이름이 있는 건 정말 멋진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LPGA투어 창립 멤버 앨리스 바우어, 베티 대노프, 헬렌 디트윌러, 헬렌 힉스, 오펄 히르 셜리 세션스, 셜리 스포크 등 7명은 일괄로 입회가 결정됐다.
이에 따라 LPGA투어 창립자 13명은 모두 세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13명 중 6명은 개인 자격으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세계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다.
PGA투어 통산 18승을 올리고 코스 설계가로 명성을 쌓은 톰 와이스코프(미국)도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된다. 그는 지난 8월 타계했다.
LPGA투어에서 19승을 따낸 샌드라 파머와 17승을 올린 베벌리 핸슨, 그리고 1920∼30년대 PGA투어에서 22차례 우승한 조니 파렐도 명예의 전당 입회 승인을 받았다.
이번에 심사를 통과해 내년에 명예의 전당에 오르게 된 신규 회원 12명 가운데 해링턴과 파머를 뺀 10명은 이미 세상을 떠났다.
교습가 부치 하먼과 짐 퓨릭, LPGA투어 17승의 도티 페퍼, 그리고 현역으로 후보에 오른 크리스티 커 등은 75% 득표에 실패해 입회를 다음으로 미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