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김주형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최연소 우승에 도전장을 냈다.
김주형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가 열리는 12일(한국시간)이면 20세 8개월 21일이 된다.
만약 우승한다면 2017년 김시우가 세운 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21세 10개월 16일)을 깨고 새로운 기록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김주형은 PGA투어닷컴과 인터뷰에서 최연소 우승 기록 경신을 향한 의욕을 내비쳤다.
김주형은 "김시우 선배의 우승 장면을 본 기억이 난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최연소 챔피언이 된 건 많은 아시아 선수가 PGA투어에 도전하는 계기가 됐다"라며 "최연소 우승은 내게도 동기 부여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번에 출전한 모든 선수에게 우승 기회가 있다. 모두 우승을 간절히 원한다"면서 "나한테 주어진 한 번의 기회를 잡고 싶다"고 강조했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처음 출전한 김주형은 메이저 대회 못지않은 분위기에 대해 "일반적인 정규 투어 대회와 확실히 다르다. 역사와 전통, 그리고 역대 챔피언 등 다 특별하다. 정말 최고의 대회"라고 설명했다.
그는 "TV에서 여러 번 봤지만 월요일에 이곳에 도착해서야 선수들이 5번째 메이저라고 말하는지 이해했다"면서 "정말 좋은 곳이고, 분위기도 좋고, 경기하기에 좋은 대회"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습 라운드를 통해 처음 겪어본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에 대해 "다양한 골프의 기술을 시험하는 코스다. 우승 기회를 잡으려면, 여러 가지 플레이를 잘해야 한다. 정말 마음에 든다"고 전했다.
김주형은 "생각보다 더 좁다. 그런데 (악명 높은 아일랜드 홀인) 17번 홀의 그린은 생각보다는 큰 것 같다. 그래서 여러 가지 부분에서 생각했던 것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낯선 코스에서 처음 출전했지만, 김주형에게는 '베테랑 캐디' 조 스코브론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
스코브론은 2015년 리키 파울러(미국)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할 때 캐디였다.
김주형은 "이 코스에 대해서 잘 알기 때문에, 코스 파악 등에서 부담감을 많이 덜어준다. 그리고 실수가 없다. 그에게 또 한 번의 우승 경험을 선사하고 싶다. 나한테는 큰형처럼 여겨진다"고 말했다.
김주형은 또 최근 부쩍 친해진 세계랭킹 1위 욘 람(스페인)한테도 도움을 받는다고 소개했다.
그는 "멤피스 대회(작년 페덱스 세인트 주드 챔피언십) 때 같이 경기하면서 람과 친해졌다. 나를 동생처럼 대해주고 묻은 말에 다 대답해준다"고 칭찬했다.
이번 대회에 앞서 저스틴 토머스, 조던 스피스, 맥스 호마(이상 미국)와 연습 라운드를 하는 등 PGA투어에서 주류 그룹에 포함된 김주형은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 "매일 배우고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는 아직 20살에 불과하다"고 몸을 낮췄다.
김주형은 "비거리가 약점이었는데 최근 스윙 스피드가 많이 빨라졌다. 이제는 다른 선수들과 그렇게 많이 차이가 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면서 "일관된 경기력을 유지한다는 게 내 장점이다. 티샷에서 그린까지, 그리고 마무리까지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좋은 샷을 통해 나의 흐름을 잡는 것도 잘한다"고 자평했다.
그는 "중요한 퍼트를 넣을 수 있는 능력을 조금 더 키우고 싶다"라며 "경험이 많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매일 매일 많은 것을 배우고 있고, 이를 통해 많이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 아직 성장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