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손흥민의 포지션 경쟁자인 브라질 국가대표 공격수 히샤를리송이 출전 기회가 적다며 토트넘(잉글랜드)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에게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히샤를리송은 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 AC 밀란과 경기 후 TNT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벤치행을 납득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히샤를리송은 "이번 시즌은 정말 엉망인 시즌이다. 부상도 있었고 제대로 뛰지 못했다"며 "내가 (선발로) 뛰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경기에서 0-0으로 비긴 토트넘은 1, 2차전 합계 0-1로 패해 2018-2019시즌 이후 처음으로 복귀한 UCL 무대에서 고개를 숙였다.
한 골 차를 만회할 득점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선발로 출전한 해리 케인-손흥민-데얀 쿨루세브스키의 스리톱은 도합 유효슈팅을 단 한 개 만들어내는 데 그쳤다.
후반 25분에야 투입된 히샤를리송 역시 공격포인트는커녕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히샤를리송은 경기 후 "웨스트햄과 첼시를 상대로 이겨 상황이 좋았다. 그런데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수석코치가 울버햄프턴전에 나를 벤치로 두더니 5분만 뛰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유가 뭐냐고 물었지만 내게 아무것도 설명해주지 않았다"며 "그리고 (코칭스태프는) 상태가 좋다면 선발로 나설 수 있을 것이라며 어제 훈련장에서 나를 시험해보겠다고 했지만 경기 때는 또 벤치에 뒀다.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일 콘테 감독이 내게 뭐라고 하는지 두고 보겠다. 나도, 그 누구도 바보가 아니다"라며 "나는 프로 선수다. 매일 운동하고 뛴다"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최근 공식전 7경기 중 지난달 20일 웨스트햄전(2-0 승), 26일 첼시전(2-0 승)만 이기고 남은 경기에서는 1무 4패로 부진했다.
2승을 거둔 이 두 경기에서 히샤를리송이 모두 손흥민을 대신해 선발로 출전했다.
그러나 이달 2일 2부 팀인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6강전에서 0-1로 진 토트넘은 이후 5일 울버햄프턴전에도 0-1로 졌고, 이날 AC 밀란과는 무득점으로 비겼다.
셰필드전 케인을 대신해 중앙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히샤를리송은 울버햄프턴전 후반 교체로 출전해 5분만 그라운드를 밟았고, AC밀란전에도 20분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브라질의 최전방을 책임진 히샤를리송은 시즌 개막 전 토트넘에 합류하며 "항상 UCL에서 뛰는 게 꿈"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지난해 9월 UCL 데뷔전인 마르세유(프랑스)와 조별리그 경기에서 2골을 몰아친 히샤를리송은 올 시즌 나머지 공식전 24경기에서는 아직 골 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