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배구단의 경기. 3세트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천=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여자배구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가 4일 배수진을 치고 챔피언결정(5전 3승제) 4차전에서 맞붙는다.
1, 2차전을 맥없이 내줬던 도로공사는 지난 2일 3차전을 극적으로 잡고 반격에 성공했다. 이날도 승리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겠다는 각오다.
반면 흥국생명은 마지막 1승을 챙겨 4년 만의 통합 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하려 한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이날 김천체육관에서 열리는 4차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우리가 해왔던 것을 계속하고 지난 경기에 못 했던 것을 잘하자'고 얘기했다"며 "지난 경기에서 이기다가 따라잡혔기 때문에 오늘은 에너지를 끝까지 가져가자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흥국생명이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
아본단자 감독은 "전날 패배가 전술, 기술적인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순간순간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 한 것이 이유였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지난 경기에 부진했던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를 두고 "오늘은 옐레나의 날이기를 기대한다"며 "1, 2차전의 좋은 모습을 오늘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4월 2일 오후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배구단의 경기. 2세트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이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도 전력 차를 인정했다.
김 감독은 "솔직히 (흥국생명 선수들이) 정상적인 컨디션이면 쉬워 보이지 않는다"며 "김연경이라는 선수 한 명이 팀 전체를 단단하게 만들고 (상대하기) 어렵게 만든다"고 진단했다.
그렇다고 포기한 것은 결코 아니다.
그는 "저희가 공격력이 압도적이지 않기 때문에 정규시즌 때도 확 이기는 게임은 많이 없었다"며 "지고 있다가 뒤집어서 이기는 게임이 많았다. 저희 팀의 스타일이다"라고 말했다.
이날도 3차전처럼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과 박정아를 아웃사이드 히터로 기용할 전망이다.
김 감독은 "지금은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다"며 "가장 좋은 포메이션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