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네덜란드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스타들의 홈런 2방을 앞세워 난적 파나마를 꺾고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연승을 달렸다.
네덜란드는 9일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털 구장에서 열린 2023 WBC A조 본선 1라운드 1차전에서 산더르 보하르츠(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유릭슨 프로파르(자유계약선수)의 홈런포로 파나마에 3-1로 승리했다.
전날 '아마추어 최강' 쿠바를 4-2로 누른 네덜란드는 2승을 거두고 단독 선두를 꿰찼다.
네덜란드는 약체로 꼽히는 대만, 이탈리아와 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조 1위로 8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커졌다.
전날 대만을 12-5로 대파한 파나마는 1승 1패를 기록했다.
네덜란드는 국내 야구팬들에게 익숙한 선수들로 타순을 짰다.
지난 시즌까지 빅리그를 호령한 외야수 유릭슨 프로파르가 선두 타자로 나섰고, 과거 KIA 타이거즈의 우승을 이끈 로저 버나디나가 2번 타자로 출전했다.
김하성의 팀 동료인 MLB 정상급 유격수 산더르 보하르츠가 3번, 과거 뉴욕 양키스에서 활약했던 디디 흐레호리위스가 4번을 맡았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역대 최다인 60홈런의 주인공 블라디미르 발렌틴이 6번으로 나섰다.
네덜란드는 2회말 아쉽게 선취 득점 기회를 날렸다.
발렌틴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루 기회에서 채드윅 트롬프는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를 때렸다.
1루 주자 발렌틴은 2, 3루를 돌아 홈까지 내달렸지만, 포수 태그 아웃으로 고개를 숙였다.
선취점은 3회말에 나왔다. 네덜란드는 2사 무주자 상황에서 보하르츠가 상대 선발 하이메 바리아(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보하르츠는 8구째 가운데 몰린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았다.
5회초 2사 2루 위기를 막아낸 네덜란드는 5회말 프로파르의 솔로 홈런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프로파르는 1사에서 바뀐 투수 알베르토 게레로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쏘아 올렸다.
네덜란드는 6회 한 점을 내줬지만, 8회말 보하르츠의 맹활약으로 점수 차를 다시 벌렸다.
선두 타자 보하르츠는 좌익선상 2루타로 출루한 뒤 희생번트로 3루를 밟았고, 이후 상대 팀 폭투를 틈타 홈을 훔쳤다.
보하르츠는 이날 4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프로파르도 3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1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네덜란드는 2013 WBC와 2017 WBC에서 4강에 오른 강국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네덜란드령 퀴라소 출신의 빅리거 다수를 엔트리에 포함해 전력을 끌어올렸다.
A조 상위 2개 팀은 8강에서 B조 1위 혹은 2위 팀과 만난다. 네덜란드는 한국과 8강에서 만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