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직전 경기에서 0-7 패배의 굴욕을 당했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무대에서 참패의 아픔을 씻어냈다.
맨유는 1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22-2023 UEL 16강 1차전에서 레알 베티스(스페인)를 4-1로 꺾었다.
오는 17일 원정 2차전을 앞둔 가운데 맨유는 합계 스코어에서 3골을 앞서며 8강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무엇보다 리버풀(잉글랜드)과 리그 경기에서 무려 7골 차로 대패한 맨유로서는 직후 경기의 충격에서 벗어날 쾌승을 챙겼다.
맨유는 지난 6일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EPL 원정 경기에서 리버풀과 맞대결 중 역대 최다 골 차 패배를 당했다.
두 팀이 모두 2부리그에 속해 있던 1895년 리버풀이 맨유에 두 차례 7-1로 이겼는데, 128년 만에 이보다 큰 격차로 진 것이다.
이에 대한 분풀이라도 하듯 맨유는 레알 베티스를 상대로 킥오프 7분 만에 마커스 래시퍼드가 포문을 열었다.
상대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을 페널티박스에서 낚아챈 래시퍼드는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레알 베티스는 전반 32분 아요세 페레스가 페널티지역 오른쪽 모서리에서 날카롭게 깔아 찬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맨유는 후반 더욱 공세를 폈다.
후반 7분 안토니가 페널티박스 오른쪽 모서리 근처에서 반대편 골대 상단을 노리는 전매특허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2-1 리드를 이끌었고, 6분 후에는 브루누 페르난드스도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로 골 맛을 봤다.
후반 37분에는 바우트 베흐호르스트가 4-1을 만드는 쐐기 골을 터뜨렸다.
한국과 3월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에서 맞붙을 우루과이 대표팀의 파쿤도 펠리스트리가 저돌적인 돌파로 페널티박스 내 깊숙한 지역까지 전진한 후 중앙으로 크로스를 올려줬고, 이를 받은 스콧 맥토미네이의 1차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으나 문전에 있던 베흐호르스트가 침착하게 다시 차 넣었다.
AP통신에 따르면 에릭 텐하흐 감독은 경기 후 "리버풀전 패배를 외면하려는 건 아니지만, 그때는 여러 실수를 저질러 두들겨 맞았다"라며 "(대패 후) 재정비해 다시 반등해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말했다"고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