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남자 프로배구 정규리그 3연패를 눈앞에 둔 대한항공이 마지막 순간까지 방심하지 않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대한항공(승점 71·24승 9패)은 10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홈팀 KB손해보험에 두 세트를 따내 승점 1만 보태면 자력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다.
2위 현대캐피탈(승점 66·22승 12패)이 얻을 수 있는 최대 승점·승수에 도달한 가운데 세트득실률에서도 현대캐피탈을 넉넉히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두 세트만 따면 되긴 하지만 그게 공짜로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KB손해보험도 강하게 나올 것이다. 섣부른 판단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근래 몇 주간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는데 오늘도 유지할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5라운드에서 2승 4패로 부진했던 대한항공은 최근 4연승을 달리며 2위 현대캐피탈의 추격을 여유롭게 따돌렸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5라운드 때는 (곽승석 부상 등) 몸 상태 문제가 많았는데 이제 다 보통으로 돌아왔기 때문에 평상시의 좋은 배구를 할 수 있었다"며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마무리를 잘해주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반면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대한항공과 맞붙었던 KB손해보험은 한 시즌 만에 남의 잔치를 안방에서 지켜봐야 할 위기에 몰렸다.
지난해 KB손해보험은 창단 후 최고 성적인 2위로 정규리그를 마친 뒤 플레이오프에서 한국전력을 누르고 첫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다.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선수들에게 "우리 홈에서 축배를 들게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얘기했다"며 "작년 챔프전에서도 홈에서는 이겼으니까 오늘도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편하게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나오라고 했다"며 "봄 배구가 힘들어진 상황이기 때문에 웜업존 선수들도 골고루 기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을 하위권(현재 6위)에서 마무리하는 것에 대해선 "좋은 성적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스럽다"며 "마지막 홈 경기에서 좋은 시합으로 즐거움을 드리고 내년 시즌 더 좋은 KB손해보험이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