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하루에 27개 홀을 치른 가운데 11타를 줄인 맹타를 휘두른 임성재는 집중력과 퍼트를 선전 요인으로 짚었다.
임성재는 1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에서 열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3라운드를 마치고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집중력을 유지해서 8언더파를 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이날 3라운드에서 버디 9개를 쓸어 담고 보기는 하나로 막아 8언더파 64타를 쳤다. 3라운드까지 중간 합계 8언더파 208타로 공동 8위에 올랐다.
특히 임성재는 전날 2라운드가 악천후로 일정 차질을 빚으면서 9개 홀밖에 마치지 못해 이날 나머지 9개 홀을 마무리한 뒤 3라운드 18홀 경기를 이어서 치러야 했다.
전날 중단될 때까지 성적이 3오버파로 컷 탈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였던 그는 잔여 경기에서 버디만 3개를 낚아 40위권으로 컷을 통과했고, 이어진 3라운드에서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며 톱10으로 치고 올라갔다.
임성재는 "2라운드 잔여 9홀을 치른 뒤 예선을 통과해 기분 좋게 3라운드를 시작했다. 3라운드를 나갈 때 날씨가 좋고 바람도 불지 않아서 최대한 점수를 줄이자고 생각했는데, 초반부터 버디가 나와 좋은 출발을 하고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고 전했다.
1라운드 때 허리에 다소 뻣뻣함을 느껴 스윙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놓은 그는 "어제와 오늘 스트레칭하며 관리했다. 쉬면서 파스도 붙이고 마사지건으로 풀기도 했더니 스윙을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임성재는 "이번 주 티샷도 전체적으로 괜찮았고, 요즘 좀 풀리지 않았던 퍼트가 오늘 잘 됐다. 코치와 퍼트 레슨을 하며 시도해본 것들이 좀 있는데, 그게 오늘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날 최고의 샷은 3라운드 마지막 홀이던 9번(파5) 홀 세 번째 샷을 꼽았다.
그는 앞선 8번 홀(파3)에서 하이브리드로 친 티샷이 왼쪽 수풀로 들어가며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했으나 보기로 막은 뒤 버디로 반등하며 경기를 마쳤다.
임성재는 "9번 홀 세 번째 샷이 솔잎 위에 올라가 있어서 어떤 상황이 나올지 몰랐는데, 어떻게든 올려보자는 생각으로 쳤다. 60도 웨지로 친 것이 정확하게 콘택트가 되며 잘 올라갔고, 백스핀도 먹어 잘 올렸다"고 흡족함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