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살아 있는 전설로 입지를 굳혀가는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쐐기타를 쳐 자신의 선발승을 지킨 날, 또 하나의 진기록을 남겼다.
투수와 타자로 잇달아 올해 빅리그에 도입된 '피치 클록'을 위반했다. 투타를 겸업하다 보니 이것 역시 메이저리그에서 최초의 기록이다.
올 시즌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MLB 사무국이 도입한 '피치 클록' 규정에 따라 투수는 주자가 없으면 15초, 주자가 있어도 20초 이내에 반드시 투구해야 한다.
또 타자는 '피치 클록'이 종료되기 8초 전에 무조건 타격 자세를 취해야 한다.
투수가 이를 어기면 '볼 1개'가, 타자가 어기면 '스트라이크 1개'가 자동으로 주어진다.
오타니는 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서 먼저 투수로 1회말 피치 클록을 어겼다.
볼넷 두 개를 거푸 내주고 적시타를 맞아 먼저 1점을 빼앗긴 뒤 이어진 1사 2루에서 칼 롤리의 타석 때 초구를 20초 안에 못 던졌다.
주심은 곧장 볼을 선언했다. 오타니는 2구도 볼을 던져 불리한 상황을 맞았지만, 롤리와 후속 테오스카르 에르난데스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오타니는 또 6회초에는 타석에서 피치 클록 종료 8초 전까지 타격 자세를 취하지 않아 스트라이크 1개를 손해 봤다. 그러나 오타니는 볼넷을 골라 걸어 나갔다.
AP 통신에 따르면, 오타니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경기를 마치고 심판과 만나 얘기를 나눠 (궁금증을) 해결했다"며 "해야 할 것과 수정해야 할 것을 이해했기에 앞으로는 괜찮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