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가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2021년 KBO리그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아리엘 미란다(33·두산 베어스)가 우여곡절 끝에 입국했다.
두산은 17일 "미란다가 오늘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며 "7일 동안 자가격리를 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음성 판정을 받으면 울산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미란다는 "한국에 도착해 기분이 정말 좋다. 입국이 좋은 일로 늦춰진 게 아닌데 걱정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며 "미국에서 격리하는 동안 준비를 잘했다.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7일의 격리가 남았는데 시차 적응이 먼저다. 격리 기간 중에도 열심히 몸을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미란다는 1월 30일 입국 예정이었지만, 개인 훈련을 하던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체육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1월 29일 자가격리 명령을 받았다.
닷새 동안 격리한 뒤 코로나19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했으나 양성 판정을 받아 다시 격리됐다.
다행히 미국 현지시간으로 14일 한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왔고, 17일 한국에 도착했다.
미란다는 2021년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3, 225탈삼진을 올렸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부문 1위를 차지하며 정규시즌 MVP와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고(故) 최동원 전 한화 이글스 2군 감독이 1984년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세운 '전설의 기록' 223탈삼진을 넘어서기도 했다.
두산은 미란다와 2021년(80만달러)보다 110만달러 오른 190만달러에 재계약했다.
입국 일정이 보름 이상 미뤄졌지만, 두산은 4월 2일 개막하는 정규시즌 준비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