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으로서 나선 처음 2개 대회에서 '신인왕 후보'임을 입증한 최혜진(23)이 한 달 넘는 휴식기를 알차게 보내겠다고 다짐했다.
최혜진은 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마이어스의 크라운 콜로니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을 마치고 "1∼2라운드 퍼트에서 고민이 많았는데, 어제(2라운드) 경기를 하다가 잘 된다는 느낌을 받은 이후 보기 없이 왔다. 힘든 파 세이브 퍼트도 많았는데 잘 지켰다"고 돌아봤다.
이번 대회에서 최혜진은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 세계랭킹 2위 넬리 코다(미국) 등과 공동 15위에 올랐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10승을 올리고, 2018∼2020년 3년 연속 대상을 차지한 최혜진은 지난해 12월 LPGA 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를 8위로 통과하며 2022시즌 LPGA 투어에 '신인'으로 나서고 있다.
데뷔전인 지난주 게인브리지 LPGA를 공동 8위로 마친 데 이어 2주 간 이어진 대회를 잘 치러냈다.
특히 이날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 최종 3라운드에선 보기 없이 5번 홀(파5) 이글에 버디 4개로 6타를 줄여 2개 대회 중 가장 좋은 라운드를 치렀다.
최혜진은 "이번주 파5홀에서 투온을 할 수 있는 홀이 많아서 이글을 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마침 이글을 탭인 거리에 두고 하면서 좋은 흐름으로 시작해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2개 대회만 치른 뒤이긴 하지만, 최혜진은 신인상 포인트 96점을 얻어 폴린 루생-부샤르(프랑스·87점)에게 근소하게 앞서 신인왕 레이스 초반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최혜진은 "다시 루키 시즌이 돼서 감회가 굉장히 새롭다. 타지에서 적응이 안 될 수 있지만, 즐겁게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이번 시즌을 건강하게 잘 치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LPGA 투어는 다음 달까지 휴식기에 들어간다.
최혜진은 "6주 정도의 시간이 있는데,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에 돌아가서 훈련도 하고, 한국으로 가서 체력 보충도 하고 휴식을 잘 취한 뒤에 다음 경기를 잘해보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선 '핫식스' 이정은(26)이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공동 9위(12언더파 204타)에 오르며 최혜진과 더불어 선전했다. 이정은 개인으로는 이번 시즌 첫 톱10이기도 하다.
이정은은 "첫 톱10으로 마무리해 만족스러운 경기였다. 보기 3개가 있어서 아쉽지만, 그래도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샷 감각이 썩 좋지는 않았으나 톱5를 목표로 했었다. 그걸 이루지 못한 아쉬움을 갖고 남은 3주 열심히 연습하겠다"며 마찬가지로 춥지 않은 캘리포니아주에서 담금질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