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추신수(40)가 올 시즌 넓어지는 스트라이크 존과 관련해 작심하고 비판했다.
추신수는 12일 인천 오라카이 송도파크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타자인 저한테는 좋은 것은 아니지만 일단 룰이 바뀌었으니 띠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갑자기 바뀐 스트라이크 존에 저뿐만 아니라 많은 선수와 심판들도 힘들어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이어 "미국에서는 중요한 규칙이 바뀔 경우 먼저 마이너리그에 도입해서 차질이 없는지 변화에 대한 문제가 없는지를 충분히 검토한 다음 제도를 바꾼다"면서 "어렸을 때부터 익혀 온 스트라이크 존을 하루아침에 너무 빨리 바꾸는 것 같다.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한국야구위원회는 지난달 스트라이크존을 '유니폼 어깨 윗부분과 바지 윗부분 중간의 수평선을 상한으로 하고, 무릎 아랫부분을 하한선으로 하는 홈 플레이트 상공'으로 바꿔 올 시즌부터 적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뀐 규칙에 따르면 스트라이크 존이 예전보다 실질적으로 넓어지는 것이어서 올 시즌 스트라이크·볼 판정을 두고 심판과 타자의 묘한 신경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올 시즌 KBO 최고참 선수가 된 추신수는 스트라이크 존뿐만 아니라 우리 프로야구 문화 전반에 걸쳐 개선할 부분이 많다며 쓴소리를 했다.
우선 최근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와 관련된 소위 '은퇴 투어' 논란과 관련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추신수는 "기사를 통해 봤는데 팬들이 어떤 이유로 이대호의 은퇴 투어에 대해 부정적인지 잘 모르겠다"면서 "이대호 같은 선수가 은퇴할 때 박수를 받지 못하면 누가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대호가 은퇴 투어를 하지 못하면 누가 할 수 있을지 역으로 묻고 싶다"고 말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 입장을 밝힌 이대호는 자신의 '은퇴 투어'와 관련해 야구팬들 사이에서 자격 논란이 일자 "솔직히 구단에 은퇴식도 안 하고 싶다고 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추신수는 또 최근 FA 계약을 통해 팀을 이적하는 베테랑 선수들에 대한 야구팬들의 비판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추신수는 "한국 야구팬들은 소유욕이 강한 것 같다. 선수를 내 소유라고 생각하는 성향이 강하다 보니 실망감도 크고 그래서 화도 더 나는 것 같다"면서 "메이저리그 야구를 많이 접하다 보면 팬들의 이런 생각도 천천히 바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