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손흥민과 황희찬이 지난해 9월 23일 영국 울버햄프턴 구장에서 열린 2021-2022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32강전 토트넘과 울버햄프턴 경기를 마친 뒤 포옹을 하고 있다. 2021.9.23 [토트넘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다가오는 주말 손흥민(30·토트넘)과 황희찬(26·울버햄프턴)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코리안 더비'를 볼 수 있을까.
토트넘과 울버햄프턴은 13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21-2022 EPL 25라운드 맞대결을 벌인다.
팬들의 관심을 끄는 건 다리 근육 부상에서 회복해 득점포까지 가동한 손흥민과 역시 햄스트링 부상을 딛고 복귀를 준비하는 황희찬의 만남이다.
이 둘은 지난해 9월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에서 맞붙은 적이 있고, 리그에서는 함께 경기를 치른 적이 없다.
손흥민과 황희찬은 최근 나란히 부상으로 고생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6일 첼시와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4강 1차전(토트넘 0-2 패)을 치른 뒤 다리 근육 통증을 호소했고, 황희찬은 지난해 12월 16일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 정규리그 경기 도중 햄스트링을 다쳐 전반 16분 만에 교체됐다.
이들은 지난달과 이달 초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7·8차전을 치른 한국 축구 대표팀에도 합류하지 못한 채 재활에 집중해 왔다.
복귀는 손흥민이 빨랐다.
손흥민은 지난 6일 브라이턴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4라운드에서 한 달 만에 그라운드를 밟았고, 직접 공격포인트를 쌓지는 못했으나 해리 케인의 멀티골에 관여하며 팀의 3-1 승리에 앞장섰다.
컨디션 회복을 알리는 폭풍 질주를 선보이기도 했다.
기세를 이어 10일에는 사우샘프턴과 EPL 24라운드(토트넘 2-3 패)에서 리그 9호 골이자 시즌 10호 골(유럽축구연맹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포함)을 터트렸다.
올 시즌 EPL 19경기에서 9골(3도움)을 올린 손흥민은 제이미 바디(레스터시티)와 리그 득점 공동 3위로 올라섰다.
손흥민은 울버햄프턴을 상대로 리그 10호 골을 노린다. 득점에 성공하면 정규리그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게 된다.
황희찬은 팀 훈련에는 합류했으나 복귀전은 아직이다.
브루누 라즈 울버햄프턴 감독은 11일 열린 아스널과 정규리그 24라운드를 앞두고 "황희찬이 팀 훈련을 2∼3차례 소화했고, 상태는 괜찮다"며 기용 여부를 고민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황희찬은 아스널전 교체 명단에는 이름을 올렸으나, 경기에 투입되지는 않았다.
이에 따라 토트넘전이 황희찬의 복귀전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8월 라이프치히(독일)에서 울버햄프턴으로 임대 이적한 그는 EPL 14경기에 나서 4골을 넣으며 활약했고, 지난달 완전 이적하며 팀과 2026년까지 계약했다.
해결사가 부족한 상황에서 황희찬이 돌아와 기량을 발휘한다면 울버햄프턴에는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이번 맞대결은 토트넘과 울버햄프턴 모두 승리가 필요한 경기다.
토트넘은 최근 리그 2연패를 당하며 7위(승점 36·11승 3무 7패)에 머물러 있어, 4강 진입에 도전하려면 연패를 끊고 상승세를 타야 한다.
그 뒤에 자리한 8위 울버햄프턴(승점 34·10승 4무 8패)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치른 3경기에서 연승을 달리던 울버햄프턴은 아스널과 24라운드에서 0-1로 져 순위를 끌어 올리지 못했다. 연패를 막아야 분위기를 다시 살릴 수 있다.
토트넘과 울버햄프턴의 승점 차는 2에 불과해 이번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