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문화연대 등 4개 시민단체 회원들이 지난달 14일 오전 경기도 김포시청 앞에서 지난해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김포FC 유소년 선수 사건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3.14 [email protected]
(김포=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2 김포FC가 유소년팀 10대 선수가 극단적 선택을 한 지 약 1년 만에 가해자로 지목된 코치진을 해임했다.
사회적 물의를 빚은 데 책임을 통감한다며 서영길 대표이사는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했다.
서 대표는 6일 경기도 김포의 구단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날 인사위원회에서 사직서를 제출한 감독, 코치와 제출하지 않은 코치까지 모두 3명을 모두 해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작년 (이들과) 계약을 연장할 당시 유소년 축구단 운영에 물의를 빚거나 민형사적 책임 등으로 사회적 지탄 대상이 되는 경우, 그 밖에 단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에는 해임이 가능한 게 계약서 별첨 사항이었다"며 "이 세 가지 사항에 따라 징계위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김포FC 유소년팀 축구팀 감독과 2명의 코치는 전날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이들 축구 지도자는 2020년부터 지난해 4월까지 김포FC 유소년팀 소속 10대 A군을 폭언이나 체벌로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군은 지난해 4월 27일 오전 2시께 김포시 마산동 기숙사 건물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긴 A4 용지 5장 분량 유서에는 지도자들의 언어폭력, 동료들의 괴롭힘이 있었다는 주장이 담겼다.
서 대표는 "모든 비판과 책망은 제게만 해달라. 사죄하는 마음으로 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발표했다.
유족·시민단체가 신속한 진상조사와 징계를 요구한 가운데 구단은 별다른 조치 없이 지난해 가해자로 지목된 지도자들과 재계약해 비난받았다.
김포 측은 수사 기관 등을 통한 정확한 진상 파악이 이뤄지지 않아 선제적으로 징계하기 어려웠다는 입장이다. 사실관계부터 공식적으로 전달받으려 했다는 것이다.
서 대표는 "작년 사건 발생 당시 누구라도 잘못이 있으면 강한 처벌을 하겠다고 유가족분께 말씀드렸다. 조사 권한을 가진 스포츠윤리센터와 경찰 조사를 엄중히 지켜봤다"며 "하지만 조사 결과 발표가 늦어져 (구단 조치가) 유족분들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점을 구단 대표, 책임자로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