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가 6일부터 나흘 동안 제주 서귀포시 롯데 스카이힐 제주 스카이·오션 코스(파72)에서 개최하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총상금 8억원)은 올해 들어 처음 열리는 KLPGA투어 대회다.
2023년 시즌 개막전과 두 번째 대회인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과 PLK 퍼시픽링스코리아 챔피언십이 지난해 12월 열렸기에 시즌 세번째 대회지만 사실상 개막전이나 다름없다.
KLPGA투어는 롯데렌터카여자오픈부터 30개 대회를 치른다.
7월 중순 2주 휴식기를 빼고 11월 SK쉴더스 · SK텔레콤 챔피언십까지 매주 대회가 열리는 대장정이다.
300억원이 넘는 역대 최다 상금이 내걸린 이번 시즌에 상금왕과 대상 등 굵직한 개인 타이틀을 놓고 경쟁할 국내 최고 선수들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 총출동한다.
지난해 상금랭킹 20위 이내에 이름을 올렸던 선수 가운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로 무대를 옮긴 유해란을 빼고 모두 출전한다.
작년 12월 두차례 대회와 달리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은 선수들이 두 달가량 치른 전지훈련 효과를 점검하고 올해 판도를 가늠하는 풍향계다.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국내 1인자 박민지다.
작년에 상금왕 2연패를 달성한 박민지는 올해 상금왕 3연패에 도전한다.
2년 연속 상금왕을 차지하면서 해마다 6승씩 올렸다. 샷뿐 아니라 정신력과 경기 운영에서 어떤 선수보다 앞선다는 뜻이다.
우승 후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유다.
박민지는 다만 이 대회에서 썩 빼어난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4차례 출전해서 최고 성적이 공동 11위였다. 작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려 출전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롯데 스카이힐 제주에서 유난히 강한 이소미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된다.
이소미는 2021년 우승, 작년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소미는 통산 5승 가운데 3승을 제주에서 일궜고, 작년에는 2차례 우승을 모두 제주 강풍을 이기고 따냈다.
디펜딩 챔피언 장수연도 롯데 스카이힐 제주와 궁합이 잘 맞는다.
2008년 시작돼 올해 15회째를 맞는 이 대회에서 두차례 우승한 선수는 장수연밖에 없다. 이번에 3번째 우승을 노린다.
그는 2013년 준우승, 2014년 공동 10위, 그리고 2016년에 우승하는 등 이 대회에서 4번 톱10에 올랐다.
작년, 이 대회 우승 이후 부상 탓에 힘겨운 나날을 보냈지만, 12월에 앞당겨 치른 2023년 시즌 개막전과 두 번째 대회에서 모두 10위 이내에 이름을 올리며 부활을 알렸다.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과 PLK 퍼시픽링스코리아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박지영과 이정민은 시즌 두 번째 우승을 겨냥하고 출사표를 냈다.
지난해 대상을 받은 김수지와 작년 신인왕 이예원, 그리고 모든 대회에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임희정도 눈여겨볼 선수다.
지난달 구단 대항전 이벤트 대회에서 신인 황유민과 우승을 합작한 이소영은 홈 코스에서 홀수 해 징크스 탈출을 노린다.
통산 6승을 모두 짝수 해에 올린 이소영은 롯데 골프단 소속으로 롯데 스카이힐 제주를 자주 찾는다.
출산 휴가를 마치고 복귀한 박주영과 부상에서 돌아온 이다연도 주목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