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스타[미국 조지아주]=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남자 골프 4대 메이저 대회에서 아시아 선수가 우승한 첫 사례는 2009년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십의 양용은이다.
이후 아시아 선수의 메이저 제패는 한동안 나오지 않다가 2021년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마스터스의 '그린 재킷'을 입으며 2호 아시아 메이저 챔피언이 됐다.
6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개막하는 제87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는 한국 선수들의 선전이 기대된다.
먼저 임성재는 2020년 대회에서 더스틴 존슨(미국)에 이어 공동 2위에 올랐고, 지난해 대회에서도 공동 8위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임성재는 첫날 단독 1위에 나서는 등 대회 내내 선두 경쟁을 벌이며 마스터스에 강한 모습을 선보였다.
마스터스는 다른 메이저 대회와 달리 같은 장소에서 계속 열리기 때문에 올해도 임성재의 상위권 성적을 기대할 만하다.
임성재는 대회를 앞두고 인터뷰에서 "어릴 때부터 마스터스를 보면서 그린 재킷을 입는 게 꿈이었다"며 "아직 한국 선수가 마스터스에서 우승하지 못했는데, 제가 해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욕을 내보였다.
올해 마스터스 데뷔전을 치르는 2002년생 신예 김주형도 대회장에서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는 4일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전 세계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1992년 마스터스 우승자 프레드 커플스(미국)와 연습 라운드 9개 홀을 진행했다.
우즈가 메이저 대회를 앞두고 아무하고 연습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김주형의 투어 내 존재감을 실감하게 하는 장면이었다.
또 이어 세계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 스코티 셰플러(미국)와도 함께 연습한 김주형은 한국시간으로 4일 밤 11시 30분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 초대됐다. 우즈가 김주형 바로 다음 순서로 기자회견에 나온다.
아직 마스터스에 나온 경력도 없는 김주형이지만 주로 우승 후보나 화제의 중심에 서 있는 선수, 이 대회 역대 우승자들이 초청받는 공식 기자회견 대상자로 선정된 셈이다.
김주형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우즈, 매킬로이 등과 연습 라운드 장면을 올려놓고 '꿈이 정말 이뤄졌다'고 소감을 적었다.
이번 마스터스에는 임성재, 김주형 외에 김시우와 이경훈이 출전하고 교포 선수로는 케빈 나(미국)와 이민우(호주)가 나온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채널은 마스터스 개막을 앞두고 출전 선수 88명의 순위를 모두 매겼다.
골프채널은 김시우를 31위, 임성재 34위로 전망했고 김주형 37위, 이경훈 69위로 지목했다.
이 매체는 셰플러의 대회 2연패를 예상했고, 매킬로이도 2년 연속 준우승할 것이라고 점쳤다. 우즈는 35위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