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2022 발롱도르 주인공' 카림 벤제마가 전반전 7분 동안 3골을 쏟아낸 레알 마드리드가 바야돌리드를 상대로 6골 차 대승을 거뒀다.
레알 마드리드는 3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 바야돌리드와 2022-2023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27라운드 홈 경기에서 6-0으로 이겼다.
직전 26라운드에서 '라이벌' FC바르셀로나에 1-2로 패하면서 5경기 연속 무패(3승 2무) 행진을 마감했던 레알 마드리드는 무려 6골을 쏟아내는 화력쇼를 펼치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이날 승리로 레알 마드리드(승점 59)는 1위 FC바르셀로나(승점 71)와 격차를 12점으로 유지하며 역전 우승의 희망을 이어갔다.
레알 마드리드 대승을 이끈 주인공은 지난 시즌 라리가 득점왕 벤제마였다.
레알 마드리드가 전반 22분 터진 호드리구의 선제골로 1-0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벤제마의 득점쇼가 펼쳐졌다.
벤제마는 전반 29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투입한 크로스를 골대 앞으로 쇄도하며 헤더로 득점에 성공했다. 골대 앞에서 바운드된 볼을 몸을 날려 머리에 맞춘 벤제마의 득점 감각이 돋보였다.
벤제마는 전반 32분 중원에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내준 볼을 이어받아 드리블한 뒤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상대 골대 오른쪽 구석에 볼을 꽂았다.
골 감각이 절정에 이른 벤제마는 전반 36분 페널티지역 오른쪽 구석에서 호드리구가 올린 크로스를 골 지역 정면에서 몸을 날린 오버헤드킥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벤제마가 3골을 작성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단 7분이었다.
축구 통계 전문 옵타에 따르면 벤제마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는 동안 전반에 해트트릭을 작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벤제마의 '7분 해트트릭'은 1992년 4월 레알 마드리드의 '레전드' 페르난도 이에로가 에스파뇰(7-0승)을 상대로 작성한 '6분간 3골 득점' 이후 라리가에서 나온 '최단 시간 3골 득점' 기록이다.
당시 이에로는 전반 42분에 첫 득점에 성공한 뒤 후반 8분부터 후반 14분까지 6분 동안 3골을 더 몰아쳐 혼자 4골을 뽑아냈다.
해트트릭을 달성한 벤제마는 이번 시즌 14골로 득점 선두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FC바르셀로나·17골)와 격차를 3골로 줄였다.
전반을 4-0으로 마친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에 마르코 아센시오와 루카스 바스케스의 추가득점이 이어지며 6-0 대승을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