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2022-2023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정규시즌이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분위기 전환과 1부리그 생존을 위한 중하위권 구단들의 '사령탑 경질'이 이어지고 있다.
첼시는 3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그레이엄 포터 감독이 팀을 떠났다"라며 "포터 감독이 팀을 이끌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해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맞붙게 됐다. 포터 감독의 모든 노력에 감사드린다"라고 발표했다.
포터 감독의 경질에 따라 브루노 살토르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아 팀을 지휘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 지휘봉을 놓고 첼시 사령탑을 맡은 포터 감독의 경질 원인은 성적 부진이다. 그가 팀을 맡은 7개월 동안 첼시는 정규리그에서 7승 5무 8패의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포터 감독이 사령탑을 맡을 당시 6위였던 첼시의 순위는 점점 추락했고, 시즌 종료까지 10경기를 남기고 11위까지 떨어지자 구단도 인내심에 한계를 드러냈다.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의 마지노선인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50)와의 격차가 12점으로 벌어진 상황에서 첼시는 결국 사령탑 경질 카드를 꺼내 들었다.
첼시에 앞서 강등권인 19위로 밀린 레스터시티도 브랜던 로저스 감독과 결별을 알렸다.
레스터시티는 2일 홈페이지를 통해 "로저스 감독이 구단과 상호 합의를 통해 4년 동안 이어왔던 감독직에서 내려왔다"라며 "구단 역사상 가장 뛰어난 업적을 남긴 사령탑의 한 명으로서 팀을 떠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레스터시티는 애덤 새들러 코치와 마이크 스토웰 코치가 당분간 팀을 이끌게 됐다.
2019년 2월 레스터시티 사령탑으로 부임한 로저스 감독은 2020-2021 FA컵 우승, 2021 FA 커뮤니티 실드 우승 등 2개의 트로피를 팀에 선사했다.
하지만 레스터시티는 이번 시즌 최악의 부진에 시달렸다. 개막 이후 10경기에서 1승 2무 7패에 그치며 불안하게 출발했고, 결국 시즌 종료까지 10경기를 남기고 강등권인 19위로 밀렸다.
1부 잔류 마지노선인 17위의 리즈 유나이티드(승점 26)와 승점이 1점 차이지만 부진한 경기력이 회복할 조짐이 보이지 않자 결국 레스터시티는 로저스 감독과 결별을 선택했다.
이 밖에 지난달에는 손흥민이 뛰는 토트넘 홋스퍼(5위)가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이별한 가운데 리즈(17위)도 지난 2월 제시 마쉬 감독을 경질했고, 에버턴(18위)도 지난 1월 프랭크 램퍼드 감독과 헤어지는 등 시즌 막판 '사령탑 경질'의 도미노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