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2일 오후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배구단의 경기. 1세트 양 팀 선수들이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2023.4.2 [email protected]
(김천=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벼랑에 몰렸던 여자배구 한국도로공사가 안방으로 돌아와 값진 1승을 거뒀다.
도로공사는 2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3차전에서 흥국생명을 세트 점수 3-1(22-25 25-21 25-22 25-20)로 제압했다.
적지인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 1차전과 2차전을 맥없이 내줬던 도로공사는 3차전을 잡고 반격을 예고했다.
이제까지 남녀부를 통틀어 5전 3승제로 치러진 챔피언결정전에서 먼저 두 판을 내준 팀이 내리 세 판에 승리해 '리버스 스윕' 역전 우승을 거둔 사례는 한 번도 없다.
시리즈 전적 2패에 몰린 가운데 3차전에서 승리를 챙긴 것도 10년 전인 2012-2013시즌 GS칼텍스가 유일하다.
두 팀의 운명이 걸린 챔피언결정 4차전은 4일 오후 7시 김천체육관에서 벌어진다.
(김천=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2일 오후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배구단의 경기. 2세트 흥국생명 선수들이 득점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3.4.2 [email protected]
경기 초반을 지배한 건 흥국생명 김연경이었다.
김연경은 1세트에만 8득점에 공격 성공률 72.73%로 기선을 제압했다.
경기의 첫 득점을 책임진 정확한 오픈 공격으로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준 김연경은 6-8로 끌려갈 때 추격의 득점에 성공한 뒤 9-8로 경기를 뒤집는 점수까지 냈다.
세트 중반에는 16-16에서 김미연의 퀵오픈으로 다시 앞서간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2연속 득점, 이주아의 블로킹으로 4점 차로 달아나며 1세트를 가져왔다.
먼저 한 세트를 내준 도로공사는 특유의 뒷심을 발휘하며 판세를 뒤집었다.
18-15로 앞선 가운데 흥국생명에 5연속 점수를 내줘 역전을 허용했던 도로공사는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의 퀵오픈과 상대 범실, 이예은의 서브 에이스로 재역전했다.
(김천=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2일 오후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배구단의 경기. 2세트 한국도로공사 캣벨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2023.4.2 [email protected]
이어 박정아가 3연속 득점으로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고, 24-21에서 다시 박정아의 퀵오픈이 상대 코트를 폭격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 도로공사는 15-20에서 25-22로 경기를 뒤집는 뒷심을 발휘하며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
15-20에서 상대 범실로 서브권을 가져온 도로공사는 문정원의 스파이크 서브 때 3연속 득점해 19-20으로 추격했다.
다시 1점씩 주고받아 20-21이 됐을 때는 신인 아웃사이드 히터 이예은이 원포인트 서버로 코트에 들어왔다.
김연경의 터치넷 범실로 동점을 만든 도로공사는 캣벨의 오픈 공격과 이예은의 서브 에이스로 23-21로 앞서갔다.
이어 캣벨이 오픈 공격으로 세트 포인트를 따냈고, 캣벨이 김연경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가로막아 3세트에 마침표를 찍었다.
4세트 역시 도로공사의 역전극이 이어졌다.
14-18로 끌려가던 도로공사는 박정아와 배유나의 활약을 앞세워 20-19로 역전했다.
(김천=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2일 오후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배구단의 경기. 2세트 흥국생명 김연경이 비디오 판정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2023.4.2 [email protected]
기세를 탄 도로공사는 20-20에서는 5연속 득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박정아와 캣벨의 퀵오픈으로 2점을 연달아 낸 도로공사는 상대의 범실 2개로 매치 포인트를 잡았다.
그리고 캣벨의 스파이크가 상대 코트를 때리면서 도로공사는 반격의 1승을 완성했다.
도로공사 박정아는 24득점으로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점수를 냈고, 캣벨(21점)과 배유나(16점)도 삼각편대로 활약했다.
1승만 거두면 통산 5번째 챔프전 우승을 달성할 수 있었던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22득점으로 분투하고도 무릎을 꿇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