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포항 스틸러스가 적진에서 전북 현대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개막 5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포항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북을 2-1로 제압했다.
포항은 이번 시즌 5경기에서 3승 2무로 승점 11을 쌓아 상위권 경쟁을 이어갔다.
반면 2017∼2021년 K리그1 5연패를 달성하고 지난해엔 준우승한 전북은 1승 1무 3패(승점 4)에 그치며 초반 부진을 떨치지 못했다. 특히 전북은 A매치 휴식기 직전인 지난달 19일 대구FC전(0-2)에 이어 연패에 빠졌다.
전북은 지난달 24일 콜롬비아와의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허리를 다쳐 5월 말까지 결장이 예고된 풀백 김진수 외에 백승호와 조규성도 대표팀 소집 기간 부상을 얻어 이날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최전방엔 하파 실바가 나섰고, 아마노 준이 부상을 털고 돌아와 송민규와 양 측면에 배치됐다.
포항은 이번 시즌 3골을 넣으며 공격을 이끌던 이호재가 발목이 좋지 않아 나서지 못했고, 하창래가 3라운드 퇴장으로 이 경기까지 뛸 수 없어 수비에서도 전력 공백이 있었다.
전북이 전반 16분 먼저 골문을 열었다.
송민규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수비를 끌어들인 뒤 볼을 보냈고, 페널티 아크에서 류재문이 오른발 슛을 꽂았다. 류재문이 이번 시즌 첫 출전에서 기록한 첫 골이다.
이후에도 전북은 송민규의 활발한 움직임 속에 여러 차례 기회를 만들었으나 한 골 차 리드 속에 전반을 마쳤다.
후반전을 시작하며 포항은 제로톱 이승모와 22세 이하(U-22) 2선 자원 조재훈을 빼고 제카와 백성동을 내보내 반격에 나섰고, 후반 12분 결실을 봤다.
신광훈이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린 뒤 경합에서 흐른 공을 백성동이 밀어 넣어 동점 골을 터뜨렸다.
후반 20분 전북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가 복귀한 이동준을 투입했고, 포항은 김승대로 맞불을 놔 앞서가는 득점을 노렸다.
전북은 후반 28분 하파 실바와 송민규를 구스타보와 문선민으로 교체하고, 후반 36분엔 안드레 루이스까지 내보내 벤치의 공격 자원을 총동원했다.
포항은 박찬용, 김용환 등 수비적인 교체 카드로 맞섰다.
전북은 센터백 박진섭이 후반 막바지 상대 골키퍼 황인재와의 헤딩 경합에서 머리를 강하게 부딪쳐 쓰러진 뒤 구급차에 실려 나가는 악재에 선수 교체도 할 수 없어 10명이 싸워야 했는데, 결국 추가 시간 역전 골을 내주고 말았다.
백성동의 왼쪽 측면 크로스에 이은 제카의 타점 높은 헤더로 포항은 짜릿한 역전 결승 골을 만들어냈다.
전북은 관중석에 김상식 감독과 허병길 대표를 비판하는 걸개가 걸리고 팬들이 '나가'라는 구호까지 외칠 정도로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안방에서 뼈아픈 연패를 곱씹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