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프로축구 K리그2(2부) 팀들이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하위 리그 팀에 진땀승을 거뒀다.
김천 상무는 30일 대전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FA컵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대전코레일에 2-1로 겨우 이겼다.
지난해까지 K리그1에서 뛰다 올해 2부로 강등된 김천은 한국 축구의 3부 격인 K3리그 소속 대전코레일을 맞아 주축 선수들을 빼고 로테이션을 가동했다가 혼쭐이 났다.
김천은 우세한 경기를 하면서도 전반 37분 이유현의 프리킥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좀처럼 상대 골문을 열지 못했다.
김천은 후반 14분에 가서야 선제골을 넣었다. 2분 전 이중민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은 이영준이 상대 오른쪽에서 올라온 이유현의 크로스를 골문 앞에서 머리로 돌려놓아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후반 21분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대전코레일 김민혁이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마르세유 턴으로 김천 수비를 뚫은 뒤 왼발 슛으로 환상적인 동점 골을 뽑았다.
승부가 갈린 것은 추가시간이 흐르던 후반 49분이었다. 김천 강현묵이 상대 문전에서 오른발로 슈팅한 공이 수비수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고, 경기는 그대로 끝이 났다.
김천은 3라운드에서 K리그2 성남FC와 맞붙는다.
K리그2 '신입' 천안시티FC는 홈구장 천안종합운동장으로 K3리그 양주시민축구단을 불러들여 김종민의 멀티 골 활약으로 3-2 승리를 거뒀다.
천안도 후반에 들어선 뒤 균형을 깼다. 후반 5분 수비수 오윤석이 하프라인 왼쪽 부근에서 대각선 방향으로 길게 넘겨준 공을 김종민이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잡아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마무리했다.
후반 25분에는 바카요코의 패스를 장백규가 오른발로 마무리해 한발짝 더 달아났다.
천안은 6분 뒤 김민서에게 만회 골을 내줬지만, 후반 38분 김종민이 추가 골을 넣어 쐐기를 박았다.
양주시민축구단은 후반 44분 양창훈이 한 골을 보탰으나 더는 추격하지 못했다.
경남FC는 강릉종합운동장에서 강릉시민축구단과 맞붙어 2-1로 역전승했다.
전반 40분 김준선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가다 후반 30분 권기표의 득점으로 균형을 되찾았고, 후반 38분 설현진의 역전 골로 승부를 갈랐다.
3라운드에서 천안은 K리그1 대구FC와 대결하고, 경남은 이날 K4리그 진주시민축구단을 2-1로 누른 K3리그 시흥시민축구단과 만난다.
전날 열린 8경기에서 모두 K리그2 팀들이 승리(맞대결 2경기 포함)한 가운데 이날도 K리그2 세 팀이 모두 이기고 3라운드에 진출했다.
K4리그 거제시민축구단은 K3리그 경주한수원과 연장까지 1-1로 맞선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이겨 처음으로 FA컵 3라운드에 올랐다. 거제시민축구단의 3라운드 상대는 K리그1 승격팀 대전하나시티즌이다.
◇ 2023 하나원큐 FA컵 2라운드 전적(30일) * 괄호 안은 소속 리그
창원시청축구단(K3) 2-1 평택시티즌FC(K4)
경남FC(K2) 2-1 강릉시민축구단(K3)
시흥시민축구단(K3) 2-1 진주시민축구단(K4)
천안시티FC(K2) 3-2 양주시민축구단(K3)
거제시민축구단(K4) 1-1(승부차기 5-4) 경주한수원FC(K3)
김천상무(K2) 2-1 대전코레일(K3)
파주시민축구단(K3) 2-1 춘천시민축구단(K3)
당진시민축구단(K4) 2-0 부산교통공사(K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