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 들썩'…클린스만호 데뷔전, 팬들도 설렘으로 한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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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이 들썩'…클린스만호 데뷔전, 팬들도 설렘으로 한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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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월드컵 이후 첫 평가전…울산서 4년 만의 A매치에 '만원 관중' 예상

팬들로 북적이는 울산문수축구경기장
팬들로 북적이는 울산문수축구경기장

[촬영 장보인]

(울산=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날씨가 좀 쌀쌀해졌지만, 뜨거운 마음이 있어서 괜찮습니다."

24일 한국과 콜롬비아 축구 대표팀의 평가전이 열리는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은 경기 시작 시간 2시간 전인 오후 6시께 이미 북적였다.

지난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한 태극전사들을 응원했던 팬들은 그 열기를 고스란히 간직한 채 경기장을 찾았다.

경기장 바깥에 마련된 포토 부스와 대표팀 굿즈 판매점에는 일찍부터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전날 울산에 비가 내린 뒤 기온이 떨어진 데다 이날도 경기 전 빗방울이 조금씩 흩날렸지만, 팬들의 얼굴엔 설렘이 가득했다.

동생과 경기를 보러 왔다는 양원재(27) 씨는 뜨거운 응원 열기로 무장해 날씨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주먹을 불끈 쥐기도 했다.

이날 평가전은 카타르 월드컵 이후 한국 대표팀이 치르는 첫 A매치이자, 지난달 지휘봉을 잡은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의 대표팀 데뷔전이다.

또 울산에선 2019년 3월 볼리비아와 평가전(한국 1-0 승) 이후 4년 만에 열리는 A대표팀 경기다.

대한축구협회는 앞서 3만 7천여석 규모의 경기장 입장권이 매진됐다고 발표했다.

취소 표 등이 발생하면서 관중 수에 변동이 생길 가능성이 있지만, 대표팀은 '만원 관중'의 응원을 받으며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많은 인파가 모이는 만큼, 혼잡을 막기 위해 경찰이 경기장 주변에서 교통정리를 하기도 했다.

킥오프 기다리는 관중들
킥오프 기다리는 관중들

[촬영 장보인]

울산에 거주 중이라는 양 씨는 "몇 년 전에 울산에서 대표팀 경기를 할 때 보러 온 적이 있다. 또 울산에서 열리기를 기다렸는데,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첫 경기부터 문수구장에서 한다고 해 반가운 마음으로 표를 예매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열심히 싸우기만 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지난 월드컵을 봤는데,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잘 해줘서 직접 응원하러 오고 싶었다"며 "클린스만 감독에게 초반부터 과한 기대로 부담을 주고 싶지는 않지만, 오늘은 2-1로 이겼으면 좋겠다. 유럽에서 좋은 폼을 보이는 오현규(셀틱)의 활약도 기대가 된다"고 기대를 전했다.

카타르 월드컵을 보고 팬이 돼 경기장을 찾은 이들도 있었다.

대전에서 온 임예은(24) 씨는 "월드컵에서 이강인(마요르카) 선수의 플레이를 보고 팬이 됐다. 수비나 패스에서 움직임도 좋고, 무엇보다 귀엽다"며 웃고는 "선수들이 뛰는 것을 직접 보면서 한 곳에서 응원을 할 수 있어 설렌다"고 말했다.

해가 져 날이 어두워지면서 곳곳에선 팬들이 머리에 쓴 붉은 악마 머리띠가 더 붉게 반짝였다.

킥오프 40여분을 앞두고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등장하자 경기장에선 큰 함성이 울려 퍼졌다.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일렬로 서 박수로 팬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축구협회는 이날 전반 16분 '기립박수 이벤트'를 진행하며 한국의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다시 한번 축하하고 선수들을 격려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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