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개막] ②긁어모은 '땅꾼' 총출동…호주 잡으면 '꿈의 4강'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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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개막] ②긁어모은 '땅꾼' 총출동…호주 잡으면 '꿈의 4강'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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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호, 9일 호주와 WBC 첫판 이기면 1라운드 통과 유력

'호주전 선발 유력' 고영표, 연습경기 쾌투로 '준비 완료'

훈련하는 고영표
훈련하는 고영표

(오사카=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5일 일본 오사카 마이시마 버펄로스 스타디움에서 WBC 한국 대표팀 고영표가 훈련을 하고 있다. 2023.3.5 [email protected]

(오사카=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국 야구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이강철(kt wiz) 감독은 지난 1월 4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설 30인의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면서 "대부분의 투수가 땅볼 유도형이다. 첫 경기인 호주전에 맞춘 것"이라고 말했다.

WBC B조 편성이 발표된 직후부터 호주를 필승 상대로 점찍고 철저하게 준비해왔던 이강철호가 결실을 거둘 시간이 다가왔다.

한국은 9일 정오 일본 도쿄돔에서 열릴 WBC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호주와 만난다.

호주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한국이 가장 경계하는 건 호주의 장타다.

땅볼 유도에 능한 투수들은 장타를 억제할 수 있고, 주자가 출루했을 때는 병살타를 노릴 수도 있다.

게다가 호주의 땅볼을 자석처럼 끌어당길 유격수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2루수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키스톤 콤비까지 포진했다.

에드먼과 김하성
에드먼과 김하성

(오사카=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6일 오사카돔에서 열린 WBC 한국 대표팀과 일본 오릭스와의 연습경기.
한국 에드먼이 이닝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3.3.6 [email protected]

그래서 이강철호는 정우영(LG 트윈스), 고영표, 소형준(이상 kt), 박세웅, 김원중(이상 롯데 자이언츠), 이용찬(NC 다이노스) 등 변화구를 통해 땅볼을 유도하는 '땅꾼'을 대거 발탁했다.

이들 가운데 호주전 선발 투수로 가장 유력한 건 잠수함 투수 고영표다.

지난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른 SSG 랜더스 퓨처스(2군)팀과 연습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던 고영표는 13명의 타자와 상대해 안타를 하나도 내주지 않고 볼넷만 하나 허용하는 철벽투를 펼쳤다.

호주전에 맞춰 몸을 만든 고영표가 1라운드 투구 수 제한 65개에 맞춰 4이닝만 소화해주면 한국은 한결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한국 야구는 프로 선수들이 출전하기 시작한 1998년 이후 호주를 상대로 8승 3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예선부터 2007년 대만 야구 월드컵까지 3연패를 당한 뒤, 이후 8연승을 달린다.

경기 시작 앞둔 이강철 감독
경기 시작 앞둔 이강철 감독

(오사카=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6일 오사카돔에서 열린 WBC 한국 대표팀과 일본 오릭스와의 연습경기.
한국 이강철 감독이 경기 시작을 앞두고 있다. 2023.3.6 [email protected]

2013년 WBC 1라운드에서도 6-0으로 승리했고, 2019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예선에서도 5-0으로 완승했다.

현역 메이저리거 2명에 KBO리그를 대표하는 스타 선수가 총출동한 이강철호는 전력만 놓고 보면 호주보다 확실하게 앞선다.

호주는 외야수 에런 화이트필드(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 KBO리그에서 워윅 서폴드라는 이름으로 활약했던 워릭 소폴드까지 두 명만 메이저리그 출전 경험이 있다.

로스터 대부분은 자국 리그 선수이며, 미국 마이너리그 유망주가 몇 명 포함됐다.

호주는 6일 일본 미야자키현 아이비 스타디움에서 치른 일본 실업팀 JR 규슈와 평가전에서 마운드 붕괴로 3-15로 대패했다.

호주 대표팀을 이끄는 데이브 닐슨 감독은 "일본에 온 2주 전보다 팀워크는 좋아졌다"며 애써 의미를 찾았지만, 마운드 사정이 좋지 않다는 걸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데이브 닐슨 호주 WBC 야구대표팀 감독
데이브 닐슨 호주 WBC 야구대표팀 감독

[호주야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낯선 투수에게 끌려가다가 정신을 차리고 보면 어느새 전광판 스코어보드에 '0'이 줄줄이 찍히는 게 야구다.

우리가 호주 타선을 겨냥해 땅볼 유도에 능한 투수를 줄줄이 배치한 것처럼, 호주도 좌타자가 많은 우리 대표팀에 맞춰 왼손 투수를 대거 포함했다.

15명 가운데 6명이 왼손 투수로, 신장 2m의 존 케네디(멜버른)와 196㎝의 잭 올로클린(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마이너리그) '트윈 타워'가 경계 대상으로 꼽힌다.

2013년 WBC에서 네덜란드, 2017년 WBC에서 이스라엘에 각각 일격을 당해 1라운드 탈락의 쓴 잔을 들이켰던 한국은 철저한 전력 분석으로 호주전을 준비한다.

대표팀 주장 김현수가 4일 출국에 앞서서 "(호주 선수) 영상을 너무 많이 봐서 익숙하다"고 말할 정도다.

긴장하지 않고 준비한 대로 경기한다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상대가 호주다.

호주를 잡으면 한국은 일본(10일), 체코(12일), 중국(13일)전 3경기 가운데 한 판을 져도 8강에 진출할 수 있다.

[그래픽]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경기 일정
[그래픽]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경기 일정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오는 8일 쿠바와 네덜란드의 공식 개막전으로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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