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격을 앞둔 한국 야구대표팀 야수 간판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의 몸은 오사카에 있지만, 마음은 벌써 도쿄로 향한다.
초점을 조별리그 첫판 상대인 9일 호주전에 맞춰놓고 그날 100% 컨디션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준비한다.
김하성은 6일 일본 오사카시 교세라돔에서 열린 오릭스 버펄로스와 WBC 공식 평가전이 끝난 뒤 "개인적으로는 다 모여서 경기한 게 처음인데 나쁘지 않았다. 팀 분위기도 좋다"면서 "결국은 (호주와) 1차전에 맞춰서 몸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은 수비에서 실책 3개를 저지른 가운데 타선에서도 10안타를 치고 응집력 부족으로 2점밖에 내지 못해 2-4로 졌다.
지난달 28일 소속팀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시범경기에 출전한 뒤 엿새 만에 실전 경기를 소화한 김하성도 유격수 자리에서 한 차례 실책했다.
(오사카=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6일 오사카돔에서 열린 WBC 한국 대표팀과 일본 오릭스와의 연습경기.
한국 김하성이 5회초 1사 1,3루 상황에서 병살로 아웃되고 있다. 2023.3.6 [email protected]
메이저리그에 거의 남지 않은 인조 잔디 구장이라 타구 속도 계산에 실패한 탓인지 평범한 공을 놓쳐 실점의 빌미를 줬다.
최정(SSG 랜더스)이 컨디션 조절을 위해 선발 명단에서 빠지면서 3루수로 선발 출전하다가 경기 후반 유격수로 옮겼던 김하성은 "3루든, 유격수든, 2루수든 팀이 이긴다면 어디든 나갈 생각"이라고 했다.
키스톤 콤비로 처음 호흡을 맞춘 2루수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대해서는 "워낙 좋은 선수라 호흡 맞추는 데 큰 문제가 없었다"고 했다.
이날 4타수 2안타를 친 이정후도 "하성이 형 이야기대로 9일 호주와 경기에 맞춰서 몸을 올리고 있다. 그날 경기에 맞춰서 컨디션을 끌어 올리면 된다"고 했다.
일본 취재진의 관심사는 한국 대표팀의 두 번째 경기인 10일 한일전이다.
(오사카=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6일 오사카돔에서 열린 WBC 한국 대표팀과 일본 오릭스와의 연습경기.
9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박해민이 친 안타에 1루주자 이정후가 3루로 달리고 있다. 2023.3.6 [email protected]
'일본 대표팀에서 상대하고 싶은 선수가 있느냐'는 일본 기자의 질문이 나오자 김하성은 "저희 포커스는 호주전이다. (일본전에) 누가 나오더라도 타석에 자신 있게 들어갈 생각"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정후도 "일본전도 중요하지만, 호주전이 더 중요하니 잘 치르고 (누구와 상대하고 싶은지는) 일본전 앞두고 생각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아무리 평가전이라도 승리욕에 불타는 김하성과 이정후가 그냥 넘어갈 리 없다.
대표팀은 7일에는 한신 타이거스와 같은 장소에서 마지막 평가전을 치르고 대회가 열리는 도쿄로 이동한다.
김하성은 "연습경기지만 이기려고 준비할 것"이라고 예고했고, 이정후도 "마지막 평가전이고 실전이 얼마 안 남았으니 실전처럼 한다는 생각으로 플레이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