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동아시아 최강팀을 가리는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 챔피언스위크 결승전이 우리나라 프로농구 서울 SK와 안양 KGC인삼공사의 '한판'이 됐다.
지난 시즌 KBL 챔피언 결정전에서 치열하게 치고받은 두 팀이 이번에는 아시아 클럽 대항전에서 양보 없는 일전을 치른다.
인삼공사는 4일 일본 오키나와현의 오키나와 아레나에서 열린 2023 EASL 챔피언스위크 A조 2차전에서 산미겔 비어맨(필리핀)에 142-87로 대승을 거뒀다.
1차전 타이베이 푸본 브레이브스(대만)를 94-69로 제압한 인삼공사는 골 득실로 두 경기에서 도합 +80을 챙겼다.
뒤이어 열린 같은 조 경기에서 류큐 골든킹스(일본) 역시 푸본을 꺾으면서 나란히 2승 팀이 됐지만, 골 득실에서 +33에 그치면서 인삼공사에 결승행 티켓을 내줬다.
인삼공사의 다음 상대는 전날 B조에서 2승째를 거두고 먼저 결승에 오른 SK다.
결승전은 5일 오후 7시 오키나와 아레나에서 열린다.
동아시아 최강팀을 가리는 이 대회에 SK와 인삼공사는 지난 시즌 KBL 우승, 준우승팀 자격으로 나섰다.
작년 5월 펼쳐진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에서는 SK가 4승 1패로 웃었다.
EASL은 애초 조별리그를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르고 각 조 상위 2팀이 필리핀 마닐라에서 최종 승자를 가리려 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이유로 이달 1∼5일 일본에서 진행 중인 챔피언스위크로 축소됐다.
A, B조 1위끼리 맞붙어 우승팀을 정하며 상금은 25만 달러(약 3억2천만원)로 KBL 우승 상금 1억원보다 많다.
이 대회는 일정상 한 팀이 같은 조에 속한 2개 팀과만 맞붙었고, 승수가 같으면 승자승, 골 득실을 따졌다.
외국인 선수 2명을 동시에 기용할 수 있는 규정 덕에 이날 인삼공사는 오마리 스펠맨과 대릴 먼로를 동시에 선발로 가동했다.
스펠맨과 먼로는 전반에만 각각 26점 7리바운드, 12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맹폭하며 2쿼터 종료 시점 격차를 69-36까지 벌렸다.
스펠맨은 후반 초반부터 3점 2방과 덩크슛을 연이어 터뜨리며 식지 않는 슛감각을 뽐냈고, 인삼공사는 3쿼터 종료 6분 전 이미 80점을 돌파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내친김에 스펠맨은 직후 하프라인에서 공을 빼앗은 후 속공 레이업을 올려놓더니 자신의 8번째 3점을 성공하며 41점째를 올렸다.
109-67로 4쿼터를 시작한 인삼공사는 경기 종료 버저가 울릴 때까지 33점을 더 추가하며 대승을 마무리했다.
3점 12방을 터뜨리며 53점을 폭발한 스펠맨이 기록적 대승에 앞장섰다.
먼로도 15점 17리바운드 14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작성했고, 필리핀 선수 렌즈 아반도와 변준형도 22점, 18점을 지원했다.
이날 인삼공사는 22개의 3점을 터뜨렸다. 인삼공사가 국내 무대에서 달성한 한 경기 최다 3점 기록은 2021년 12월 16일 SK전에서 나온 18개다.
게다가 이날 만들어낸 어시스트도 37개로, 전신인 안양 SBS 시절인 2001년 기록한 구단 통산 최다치 35개를 넘었다.
KBL 역대 한 경기 최다 득점은 2009년 1월 원주 DB가 서울 삼성과 5차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기록한 135점이다.
◇ 4일 전적(일본 오키나와 아레나)
▲ EASL 챔피언스위크 A조 2차전
안양 KGC인삼공사(2승) 142(40-20 29-16 40-29 33-22)87 산미겔 비어맨(2패)
류큐 골든킹스(2승) 83(20-20 25-25 23-8 15-25)78 타이베이 푸본 브레이브스(2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