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1937년부터 개최되어온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 대회가 내년부터 '특급대회'로 승격돼 큰 변화를 맞게 된다고 3일(한국시간) 골프위크가 보도했다.
올해 AT&T 페블비치 프로암은 정상급 선수라면 반드시 출전해야 하는 '특급 대회'에 포함되지 않아 세계랭킹 10위 이내 선수 9명이 불참했고, 20위 이내 선수는 단 3명만 출전해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AT&T 페블비치 프로암이 '특급 대회'에 포함되면 프로 선수와 아마추어 골퍼가 함께 경기하는 86년 전통도 변화를 피할 수 없다.
골프위크는 3라운드까지 결과로 컸을 결정하고 30팀이 4라운드에 진출하는 현행 방식 대신 아마추어 골퍼는 1, 2라운드만 치르는 방식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나흘 내내 아마추어 골퍼와 프로 선수가 팀을 이뤄 코스를 누비는 모습은 더는 볼 수 없다는 뜻이다.
골프위크는 PGA 투어가 내년에 도입할 컷 없는 8개 '특급대회'에 AT&T 페블비치 프로암을 포함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컷 없이 대회를 치르려면 출전 선수 규모가 156명에서 70∼80명으로 줄어든다. 출전하는 프로 선수가 줄어들면 짝을 이루는 아마추어 골퍼의 규모도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2017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고 현재보다 더 좋은 시기에 대회를 열자고 주장하는 등 이 대회에 애정이 강한 조던 스피스(미국)는 "소문을 들었다"면서 "상징적인 코스에서 최고의 선수들이 경기를 치르는 건 팬이나 스폰서, 방송사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면서 환영의 뜻을 밝혔다.
대회를 주최하는 몬터레이 퍼닌설러 재단 스티브 존 최고경영자는 "중요한 동업자들과 논의 중"이라면서 더는 언급을 피했다.
AT&T 페블비치 프로암은 열렬한 골프 애호가였던 가수 겸 배우 빙 크로스비가 유명 인사들을 초청해 프로 선수와 함께 골프 경기를 치르면서 대중의 관심을 모아 대회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조달하고 자선기금을 모은 데서 비롯됐다.